『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었다』 가르침의 현장에서 길어올린 사랑의 노동

최현희 지음/ 위고 ( 펴냄)
책 소개 글처럼 오늘 교육현장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우리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좋은 스승 한 분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즉 좋은 어른 한 사람이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다.
그 의미에 맞게 우리 어릴 때 교사들은 스승 느낌이었다.
물론 과거에는 군사정권 시절... 체벌에 험한 말을 하며 인격적인 모독+ 본인 감정 분풀이로 학생을 대하는 인격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교사도 많았다. 보통 성인이 되면 용서가 되는 게 지금 생각해 봐도 그런 사람이 어찌 교사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되는 인물들이 종종 있다 (시대 잘 만나서, 아무 문제? 없이 퇴직하시고 여유롭게 사시는 분들을 sns에서 본의 아니게 보게 된다 )
책은 그 어떤 미화도, 냉소도 없이 학교라는 현실을 정면에서 바라봐 준다. 학교라는 공간이 단순히 ‘수업을 하는 곳’이 아니라 작고 서툰 인간의 마음들이 부딪히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현장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교육 현장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교실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늘 기대했던 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교사는 종종 준비해온 수업보다 눈앞의 마음을 먼저 다독여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교육이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들이다.
저자가 이 전문성을 ‘사랑’이라고 말하는 부분 정말 와닿는다.
화려한 이상을 뜻하는 사랑이 아니라, 한 인격체로써 버텨내고, 기다리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노동으로서의 사랑을 의미한다. 그래서 더 아린다. 내 주위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교사들이 있기에 그들을 떠올려본다.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 우리의 교실이 얼마나 복잡한 감정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 안에서 교사가 얼마나 많은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결정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때로는 스스로를 지치게 하는 결정임을 알면서도 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저자가 자신의 교실을 ‘먼저 열어 보이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교사들 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서로의 교실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그 선택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커다란 용기가 아니었을까 ...
마치 동료 혹은 후배들에게 나도 이렇게 버티고 있어요. 당신도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좋은 교사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학교를 계속 사랑하려 애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 입장의 사람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될 책, 또한 교사를 꿈꾸는 이에게도 도움이 될 책이다.
오늘의 학교가 마음에 들어도,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시 교실로 향해본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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