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조지무쇼 편저/ 사람과나무사이
14세기 페스트가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앗아갔을 때, 유럽은 절망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노동력의 희소성은 농노를 해방시키고, 지식의 전파는 활자를 낳았으며, 신의 권위는 무너지고 인간의 이성이 중심이 되었던 시기!!!
저자는 절망에서 희망을 찾고 아픈 역사에서 인류의 문명을 발견한 것 같다. 전작들도 그렇고 이 시리즈는 정말 흥미롭다.
저자가 다루는 질병은 페스트뿐 아니다. 천연두, 말라리아, 황열병, 인플루엔자, 콜레라 등 인류사를 뒤흔든 10가지 감염병들!!
이것이 단순히 생물학적 재앙이 아니라 다음 발달을 위한 계단 같은 역할을 했다는 점이 놀랍다. 하기야 전쟁사를 읽으면 세계대전을 치르며 발달한 무기들, 약품들, 생활 편의품들이 대거 등장하지 않았는가 .....
질병은 도시의 위생을 바꾸고 정책을 바꾸기도 했다.
예를 들어 천연두의 경우에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몰락시켜 유럽의 식민 지배를 가능하게 했지 않은가!!! 말라리아도 마찬가지다. 열대 지역의 식민 지배를 지연시켜 유럽 제국주의의 확장을 제한했다.
코로나 이후, 역사를 다시 읽으며 책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나열하지 않는다는 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기술적 전환(원격 근무, 디지털 사회), 정치적 통제, 경제 구조의 변화를 경험했다. 저자는 이 변화가 페스트 이후의 근대화와 닮아 있다고 말하는데 정말 공감된다.
죽음과 공포를 통과한 인간은 결국 새로운 사회계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역사를 사랑하는 분, 세계사 입문하시는 분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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