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이해하려면 미국사의 진짜 얼굴을 봐야 한다 『위험한 미국사』
김봉중 지음/ RHK (펴냄)
미국사가 책으로 출간되고 트럼프 관련 책들이 쏟아지는 요즘이다^^
트럼프라는 한 정치인을 해부하는 것보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인물이 어떻게 역사의 한 면에서 부각되었을지
그 배경이 궁금해서였다.
먼저 책 서두를 따라가다 보면, 트럼프라는 인물의 등장은 돌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등장은 오히려 미국 정치·경제·사회가 쌓아온 불안과 균열의 집약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나 여기서 왜 히틀러의 등장 시기 독일이 떠오르는 걸까 ㅎㅎㅎㅎ
책 초반에 트럼프 2기의 재등장을 단순히 선거 기술이나 소셜 미디어 때문이 아니라고 평가하는 점 인상적이다. 역사적 양극화의 그 깊은 뿌리까지 내려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질문이 하나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갈등 위에 세워졌는가라는.....
건국 이래 이어져 온 ‘견제와 균형’의 전통, 양당제의 뿌리, 뉴딜과 오바마까지의 민주당, 링컨과 대공황의 공화당… 이 모든 궤적을 보면, 트럼프는 단절의 인물이 아니라 변형된 또다른 형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민주주의는 위기일까, 아니면 새로운 전환점일까? 책은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돌려준다.
3장은 외교사 부분도 흥미롭다. 미국은 왜 늘 고립주의와 개입주의 사이를 오갔을까? 아마도 이익 때문?
트럼프가 외교 전통을 파괴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미국 외교사의 극단적 진실을 드러낸 인물이다. 먼로 독트린에서 9·11 이후 전쟁까지, 트럼프는 그 연속성상에 있을지도 모른다.
후반부에 다문화주의와 지역주의도 흥미롭다. 남북전쟁으로 대표되는 분열은 여전히 현재형임을 드러낸다. 총기, 이민, 인권, 문화 전쟁… 결국 트럼프의 시대는 미국 민주주의의 고질병이 격발된 무대 아니었던가. 얼마 전에 우리 기업을 구속하고 난리도 아니었던 사건들.....
과연 미래는 어떠할까. 트럼프가 미국의 히틀러가 될까? 3차 세계대전은 일어날까? 이런 자극적인 질문 뒤에는 “미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장치들이 여전히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물음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을 덮으며 딱딱할 것 같았던 미국사가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번 책을 읽으며 미국사의 굴곡진 사건 속에서 집단의 생각이 어떻게 뇌에 ‘각인’되고 행동을 지배하는지를 떠올려봤다. 자유의 여신상의 나라 미국!!!
미국이 스스로 자랑하던 민주주의와 다문화주의, 자유무역과 세계 리더십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놓여 있었는지 이 책은 낱낱이 보여준다. “위험한 미국사”는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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