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울리히 타머 지음/ 북캠퍼스
혁명이 일어난 이유와 전개, 그리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정치적·사회적 긴장을 동시에 보여준다. 혁명이란 단순히 ‘사건’이 아니라, 각 세대가 해석을 덧붙이며 다시 살아나는 현재진행형의 역사라는 점을 책은 거듭 강조하는 책이다.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아직도 진행 중인 역사다.
이번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혁명 자체가 각 각의 현대의 일부가 되었다는 문장이다. 역사가의 해석이 덧붙은 말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역사의 장면들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운 역사는 암기 위주로 내 삶에 크게 적용되지 못했다.
2023년 9월 출간부터 북캠퍼스 지식포디움 시리즈는 꾸준히 챙겨 보고 있다. 민주주의나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영역을 고루 만날 수 있다.
9월 학살과 테러 시기 장면도 인상적이다. 혁명적 폭력이 단순히 위기감을 주는 것을 넘어, 정치적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갈등과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분석들.... 독자로 하여금 당시의 열광과 광기를 동시에 이해하게 만든다. 이는 혁명을 숭고한 이상으로만 보거나 단순한 폭력으로만 치부하는 최근 우리들 모습, 양극단의 시각을 반성하게 한다.
혁명이란 결국 무엇일까?
경제적 구조의 필연이나 계급 갈등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정치적 선택의 산물이 아닐까
어떤 틈에서라도 불씨는 타오르고, 그것을 키울지 꺼뜨릴지는 그 당시를 살아가는 국민의 손에 달렸다.
모든 시대는 저마다의 바스티유를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포성을 필요로 한다는 문장은 꼭 기억하고 싶다. 리뷰 처음에도 썼지만, 230여 년 전의 바스티유 함락은 고리타분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서울은 어떤 한가...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메아리치고 있는 자유와 존엄의 요구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그러나 혁명이 완벽한 유토피아를 만들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다들 알고 있다.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겠다는 의지도 종종 피비린내로 얼룩졌지만, 자유를 향한 인간의 열망만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나에게 책은 과거 프랑스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싸워야 할 ‘바스티유’가 무엇인지 묻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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