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미술문화
스물일곱 살의 릴케는 파리에서 로댕을 만난다. 흙과 대리석으로 가득한 생명의 작업실.... 당시 로댕은 분야 전문가이자 거장, 육십 대 나이에 왕성한 작업을 이어가는 분, 반면 무명의 작가였던 릴케 ㅠ 1902년 두 사람의 첫 만남...
조각의 언어는 육체였다. 릴케에게 로댕은 어떤 의미였을까.... 한 예술가의 삶과 창작의 근원을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릴케는 로댕의 고독과 집요함, 그리고 우리가 천재로만 알고 있는 로댕의 다른 면모, 남다른 끈기를 말해준다. 문학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길이지만 두 사람의 나눈 예술의 감정들... 예술을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문장들이다.
1877년 로댕의 작품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실제 사람을 본떠 떠낸 게 아니냐는 주조 의혹을 받았을 정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로댕의 사실성과 생동감이 주목을 끌게 된다. 그러고 보면 로댕은 늘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심지어 오늘날에도 그렇다.
릴케는 로댕의 작품 주목할 만한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 이런 논쟁들을 지그시 누르고 작품 본연의 가치를 도드라지게 한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로댕 작품 속 인물들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그 모든 감정 희로애락을 다양하게 변주하여 보여준다.
릴케에 의해 쓰인 로댕의 예술은 이미 거장이 된 로댕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릴케에게 로댕은 탐구의 대상이자 경이로운 예술 그 자체로 보인다. 로댕의 작품을 실제로 만나며 생생한 감정을 느꼈을 릴케... 두 사람은 서로에게 행운이 아니었을까.. 대가는 서로를 알아본다고....
조각가의 삶을 통해, 예술이란 결국 끊임없는 인내와 사랑, 그리고 매일의 고독한 노동 속에서만 태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타고난 천재, 물론 중요하지만 그전에 먼저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릴케와 로댕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 예술을 진로로 희망하는 수험생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릴케의로댕, #라이너마리아릴케,
#미술문화, #예술가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