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임성순 장편소설/ 은행나무(펴냄)
소설은 니체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어 있다는...
잠든 것 같은 여인의 몸에서 모든 장기를 적출하는 수술실의 분위기, 그 아무도 감히 눈을 맞추지 못한다. 인간이 인간이기를 거부한 최소한의 양심의 선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너무나 강렬하고 매스꺼운 책 서두를 읽을 때 내 의식은 도대체 이 인간들은 어쩌다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라는 물음 한 가지였다.
소설은 주인공 신부 베드로에게로 바통이 넘어간다.
직업인으로서 주변인들에게 좋은 평을 들었던 박 신부. 신을 믿지 않는 사제라니 의아스럽다.
도대체 15년 전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 신을 버린 사람들 ㅠㅠ
증오지! 상대방을 인간으로 보질 않으니까 P74
뇌사 상태의 환자 한 명과 그의 가족
그리고 간절히 기증자는 기다리는 또 한 가족이 영화처럼 묘사되었다. 이런 순간이 만약 온다면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선택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진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걸 실천하는 게 어려울 뿐이지요 P108
단, 한 사람이라도 구원한다면 죄는 용서되는가?ㅠㅠ
습관적인 자살,
응급의료센터에 실려오던 사람들 대부분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
수술실 풍경 묘사에서 오스스 소름이 돋았는데, 소설가는 마치 사람의 살을 갈라 장기 꺼내는 것을 본 것처럼 명확하게 묘사했다. 이렇게까지 잔인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장면들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학살에 협조하고, 누군가는 침묵하며 누군가는 앞장섰다. 그렇다면 누가 가장 나쁜가? 누구를 처벌해야 할까? 내가 지금 읽는 세계대전사의 뉘른베르크 나치 전범의 재판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있었다.
모든 조직을 말끔하게 보관한 상태의 몸값을 세상은 말한다. 사천만원이라...... 너무나 소름 돋는 무서운 이 광경을 나는 되뇌어 본다. 사람 목숨 값 사천만 원 ㅠㅠ
세계문학상, 젊은 작가 상, SF 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전작인 《환영의 방주》를 읽은 기억이 있다.
회사 3부작의 완결 편이라고 한다.
죽으려 했던 사람들이 다른 어떤 용도로 쓰인다는데!!!!!!!
어딘가 해외 기사에서 본 사건이 떠오르는 밤이다. 살아있는 자의 장기 적출이라니 이렇게 끔찍한 일이 실제 일어난다면?!!! 그렇다면, 도대체 구원은 누구를 위한 구원인가!! 빼앗기는 자? 빼앗는 자? ㅠㅠ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 소설이다. 비극은 소설 안에서만 이루어지길!!! 돈이라면 다 되는 세상!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 이미 온 현실이지만 그렇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리뷰를 마치고 작가 후기를 보니 내 마음과 같았다. 무려 2012년에 쓰인 소설이라는 것을 리뷰 쓰고 알았다. 마치 예고하도 한 것처럼, 여전히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한 인권 유린과 범죄가 일어나는 요즘이다. 이 소설의 장르는 무엇일까 다시 생각해 본다. 책을 덮으며 무척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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