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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의 서가
  • 고상하고 천박하게
  • 김사월.이훤
  • 14,400원 (10%800)
  • 2025-02-10
  • : 11,030








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사월 & 이훤 (지음)/ 열린책들(펴냄)









싱어송 라이터 김사월과 시인 이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이다. 2023년에서 2024년까지 무려 1년간 두 사람 사이에 촘촘히 주고받은 편지, 내게 쓴 편지가 아니라도 남의 편지 읽는 기분은 즐겁다 ㅎㅎ







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혁명에는 부정적이야. 내 모습대로 살아 버리는 혁명을 원하고 패배에서 시작된 질서를 원한다. p10


경상도에서 태어난 여자들은 가부장제 생존자 아니냐며, 우리한테는 투표권을 두 개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p09








이 책을 통해 김사월이라는 뮤지션을 알았다면 너무 충격인가?ㅎㅎ 유튜브에 이 분의 음악을 검색해 봤다. 영상으로 보이는 모습은 그의 일부겠지만 아티스트의 면모가 많이 보이는 분, 음악인인데 불구하고 글감각이 남달랐다. 살아간다는 자해, 타살되기를 기다리는 삶이라는 문장이 먹먹했다. 이 문장을 이해하는 분들은 아마도 스스로 해를 가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해하는 지인의 삶을 목격했거나.....






일기 같기도 하고 자기고백적이고 또 세상에 던지는 일종의 선언 같은 글.... 김사월의 글을 읽으며 몇 번이나 아픈 심장을 쓰다듬어야 했다.






김사월의 노래 《밤에서 아침으로 가는 통신》 4집 디폴트 수록곡

서로에게 우린 입 맞추네. 서로가 없는데도...

내 눈물이 모두 흘러내리면 울던 휴지로 꽃을 접어줄게

와 가사 미쳤다!!!






소통이란 불가능하고 소통하려는 시도만이 가능하다고,

완전한 소통은 아마 자기 자신과의 대화밖에 없을 거라고 한다...






책 후반에 500자의 자유, 두 사람이 같은 주제로 각각 500자 분량으로 쓴 글을 실었다. 이번 주 꿈이나 산책, 해야하는데 못한 일, 우정이란, 이상적인 하루 계획표 등등 두 사람만의 세계관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같은 주제로 우리 독자들도 써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매월 말일, 매해의 마지막 날, 인간은 매번 결승선을 마련해 둔다고 한다. 이미 고향 대구를 떠난 지 오래된 두 사람... 싫어하는 고향에서 발견하는 좋아하는 풍경들...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이 각자 연애를 하면서 이렇게 진심을 나누는 동료로 살아가는 것 참 매력적이다. 밤에서 새벽을 지나 아침으로 가는 어느 날 천천히 오래오래 읽을 책이다. 새벽 감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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