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서동인 지음/ 주류성 펴냄
1권에 이어 2권을 만났다. 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② 「무엇을 성찰할 것인가? 」 매화를 주제로 한 시들, 매화를 바라보며 세속의 일을 잊는다는 선인들의 지혜, 봄에는 매화를 가을에는 국화를 바라봤던 옛사람들의 정서가 그대로 느껴지는 시어들...
매란국죽, 사군자 선비의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 소재다.
차가운 겨울을 이기고 가장 먼저 피는 꽃 매화, 조금 있으면 이제 매화를 볼 수 있다. 기후 위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최근의 봄은 어찌나 짧은지!!!
꽃이 폈나 싶으면 다 지고 더운 여름이 시작되니까....
조선의 여류 화가 신사임당, 매화를 그린 그림들 그리고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언급되는데...
그녀 사후에 율곡 이이가 새어머니의 박대로 중이 되었었다는 사실 처음 알았다. 그의 성질이 날카롭고 민첩해서 시와 문장에 능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이 책을 통해 역사적 인물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인이었던 왕안석, 고려의 문인 민사평, 송나라 시인 육유 등 매화를 시로 노래한 분들이다. 매화예찬론자들. 한시가 아름답다고 느끼기에 한자에 익숙하지 못한 점이 있는데 정조의 옹주 일화를 통해 한시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었다. 후궁 수빈 박 씨의 딸 숙선 옹주는 조선 왕실의 여인 중 가장 많은 시를 남겼다고 한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숙선 옹주 남편 홍현주의 어머니 영수합 서씨는 문장에 탁월한 최상층 여류시인이다. 어릴 때 오빠들이 글공부하는 것은 어깨너머로 배웠다니 이 분이 남자로 태어났더라면 하는 아쉬움, 상류층 여성도 이 정도인데 당대 배우지 못한 여인들의 삶이란 ㅠㅠ
매화를 사랑하는 풍조는 일제강점기에도 이어졌다.
계절마다 다른 자연을 노래하고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는 마음
대쪽 같은 절개의 대나무, 가을 국화를 칭송하는 시들, 난초를 떠올리는 마음 옛사람의 마음도 오늘날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시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가 사뭇 진지해 지거고 청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