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장수 (지음)/ 푸른사상(펴냄)
책 표지가 먼저 압도한다. 화려한 옷을 입은 새하얀 피부의 푸른 눈, 굳게 다문 입술 약간 고집스러워 보이는 표정.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에 대ㅎ 궁금했다. 무려 1700년대 절대왕정의 시대를 살다간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왕. 계몽된 신민들이 최적의 신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오스트리아 최초로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점은 놀랍다. 그녀는 어떻게 왕좌에 앉게 된 걸까.
갑작스럽게 사망한 부친 카를 6세는 딸에게 왕위를 물려줄 마음이 없었고 한 국가를 통치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해주지 않았다. 또한 마리아 테레지아의 왕위 계승을 인정하지 않는 주변 국가들, 프로이센, 프랑스, 바이에른, 작센 등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왕위 계승 전쟁은 무려 1741~1763까지 20여 년간 3차에 걸쳐 치러지니 이 쓸데없는 전쟁의 희생양은 누구겠는가!! 내가 느끼는 바. 세계사의 거의 대부분 전쟁은 그 명분으로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하기 위해 명분을 만들 뿐이다!!
당대 왕위 계승권은 남성계가 모두 단절된 후에야 여성에게 상속순위가 정해지는 분위기, 혹은 여성 왕위 계승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책을 읽으며 자세히 접하게 된 합스부르크 가문의 잦은 근친결혼 그 결과는 끔찍하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강박, 남성의 경우에는 아들을 얻기 위한 이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문란한 성생활로 결국 매독 같은 성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으니 (이렇게까지 하면서 그놈의 권력이 탐 나는지...) 암튼, 아들을 생산하지 못하는 황후에게 서서히 죽는 약 처방 ㅠㅠ 나는 조선 왕실이 우주최강 아들 바라기인 줄 알았는데 오스트리아 황실도 만만치 않았다 ㅠㅠ 헐...... 이건 뭐 한방에 사약으로 죽이는 것보다 더 끔찍해 ㅎㅎ

책을 통해 본 당대 오스트리아를 둘러싼 유럽의 정세, 종교적인 분위기, 정치적 낙후성, 시민의식의 결여 등 다양한 사회 문화적인 면모를 두루 살필 수 있다.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책을 많이 읽었다. 그녀의 결혼은 여러 이해관계를 따져서 헝가리 총독 신분의 프란츠 슈테판과의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스만 튀르크와의 전쟁을 치른다. 그녀의 생애에 무려 열여섯 번의 출산 ..... 헉! 당대 대부분 아이들이 그렇듯 성인까지 건강히 자랄 확률이 적었고 일곱 자녀를 잃었다. 아니 근데 이 분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머니!!!! 그러나 남편의 외도와 문란한 생활로 인해 무슨 생각인지 순결 위원회라는 걸 발족시키고 여관 종업원 여자들의 매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잔인한 방법으로 여자들을 처형한다. 미쳤.......
즉위 당시에 많은 혼란과 심지어 전쟁까지 치렀던 마리아 테레지아는 이후 차근히 정국은 수습해 나간다. 그 모습은 마치 노련한 정치꾼 같은 느낌이었다 ㅎㅎ 적재적소에 참모들을 잘 배치하였고 그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전략적으로 잘 이용한 모습이 보인다.

마리아는 사랑했던 남편의 죽음 이후 우울증을 앓게 된다. 정무적 중압감에서 벗어나고자 아들 요제프 2세를 공동통치자로 임명하지만 두 사람 의견을 사뭇 달랐다. 아내 이사벨라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그녀는 동성애적 사랑에 빠진다. 헐... 요제프 2세 역시 사랑했던 부인과의 사이에 유일한 혈육인 딸을 잃고 방황했다. 마리아 테레지아 말년의 정국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사랑에 눈멀었는지, 합스부르크가 특유의 우울증 때문인지 이성적이고 냉철하던 젊은 날의 판단력보다는 비대해진 몸으로 오직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 푸는 모습 안타깝다.
당대 독일권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오스트리아!!
무려 40년간의 통치! 강한 결단력과 여성성으로 여전히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통치자 중 한 명이라고 한다.
역사책에서만 만나던 여왕의 면모!
가장 18세기 다운 통치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역사 공부가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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