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은경 장편소설/ 특별한서재(펴냄)
청소년 SF 미래소설을 만났다. 하은경 작가님 작품은 처음 읽어보지만 미래를 서술하는 방식이 비관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대부분의 SF에서 미래를 두려움이자 공포의 대상이다. 물론 가보지 않은 미래, 가닿을 수도 없는 아득한 미래에 대해 우리 인간들은 공포에 떤다. 그래서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교만은 팬데믹이라는 결과물을 맞이하고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우주를 정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남성 SF 작가들의 우주정복론, 똑똑한 과학자들이 우주선 타고 남의 행성 무단으로 침입해서 깨부수는 혹은 지구에 쳐들어온? 외계인을 상대로 대판 싸우는 SF들 ... 우리가 어릴 때 많이 보고 자랐다. 이젠 다른 방식으로 쓰여야 한다. 아르파 행성에서 온 메인 무용수 알마, 사람을 죽였다는 의혹에 휩싸이는데 정말 알마는 남자를 죽였을까?? 과연 친구 윤설의 생각처럼 알마는 정당방위였을까? 소설은 초반부터 흥미로웠다.
한편 외계인 범죄 관리국 신입 경찰 시오는 이 사건 수사에서 빠지라는 강요를 받는다.
무려 30년 전 사라진 우주 연방 지구 친선 외교대사 딸 홍아라는 찾으라는 .....
얼굴이 찢어지는 큰 상처를 입고 행방불명된 아이.
클론이 사람의 대용품으로 사용되는 시대, 클론 인권 운동가들이 장기매매를 법으로 금지시켰으나 음지에서는 여전히 불법적인 장기 매매가 이루어졌다. 이 부분에서 영화 《아일랜드》가 떠올랐다. 내겐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였던...
외계 이주민 센터, 그들을 몰아내고 배척하는 사람들. 파욜라 증후군을 앓는 클론들, 클론들의 제왕이자 청부살인을 교사한 박영모 등 다양한 인물을 만날 수 있다.
클론은 왜 알마를 습격했을까? 지구라는 먼 행성에서 이방인 취급받는 알마, 고향 아르파라 행성을 그리워하는 아이, 고향 행성을 소재로 한 공연 무대에서 춤을 추려는 꿈!!
사라진 홍아라의 비밀은? 두 소녀의 연결고리는 뭘까
우리에게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타르칸인들을 막아 낼 수 없었을 거예요. 타르칸인들은 그 어떤 공격도 방어할 수 있는 장치를 몸에 장착했다고 들었어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과학 기술 덕분이지요 P85
근데 갑자기 홍아라를 찾는 과정에서 대전이라는 지명이 나오니까 뭔가 뜬금없는 느낌 ㅎㅎㅎ 우주 시대에 '대전' 지명이 왜 이리 생경할까 ㅎㅎ차라리 가상의 도시 이름이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룡소 제2회 틴 스토리킹 수상 작가, 지난번에 읽은 #턴아웃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향해 달려야 했던 주인공들의 이야기, 기억이 난다.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떤가... 학생, 학부모, 교사 이 삼자구도가 붕괴되는 요즘이다. 최근 기사에서 본 끔찍한 일,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으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입시 중심으로 모두 같은 꿈, 1등급을 향해 달려온 우리의 교육이 이제 방향을 틀어야 할 때다. 얼마나 더 죽어나가야 제 자리를 찾을까? 좁은 국토, 한정한 자원으로 인재를 기르는 일 밖에 없다고 기성세대들은 말한다. 혹은 공부해야 할 때 안 해서 좋은 대학 못 가고 좋은 직업을 못 가진 자들의 변명이라고 말한다. 본인들이 허리띠 졸라매고 달려온 한강의 기적, 새마을운동 등 수많은 업적 물론 인정하지만 시대가 너무나 급속도로 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과연 지난 30년간의 교육방식이 먹힐지 의문이다. 기존의 교육이 싸지른 똥 이제 우리 학생들이 키워야 한다. 물론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라 우리 학생들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지혜롭게 잘 할 것이지만 기성세대로써 부끄럽다.
좋은 책 한 권을 만날 수 있는 교육, 인생 책을 학창 시절에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우리 학생들에게 주어지길! 기도해 본다.
모두가 다른 꿈을 향해 달리는 다양한 환경의 교실, 각자의 꿈을 서로 존중하고 응원할 수 있는 교육, 그것이 우주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