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협찬 도서를 정성껏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시그리드 누네즈 장편소설/ 열린책들(펴냄)
나만 없고 다 보는 그 책! 너무 만나보고 싶은 소설이었다. 시그리드 누네즈 작가님의 전작 두 권을 읽었다. 소설이 에세이 같고 산문이 소설 같던 책, 이번 작품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이야기할 가치가 있는 것은 사랑 이야기일까? 저자의 말처럼^^
사랑했던 소년 찰스, 라벤더와 수국 이야기, 릴케의 시, 그들 중 가장 먼저 결혼한 친구 릴리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장례식 이야기는 의식의 흐름대로 이어진다.
모든 것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슬픔이라고 부를 수 있는 속성이 존재한다. 슬픔의 존재 방식, 슬픔의 실체는 무엇인가...
독서에서 그 상세한 줄거리를 기억하기보다는
독서 중의 체험, 책 속 이야기가 내게 주는 감정 상태들, 머리에 떠오르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책 속 화자!! 내 생각도 그렇다.
왜 날씨 이야기로 소설을 시작하면 안 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계절 이야기로 시작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테마를 담은 소설로 요즘 읽는 또 하나의 소설과 비교되어서 좋다.
이제 조금 거리를 두게 된 팬데믹에 대해 소설로 다시 만나는 것은 소설보다 현실 같았던 현실보다 소설 같았던 한 시대를 잊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이라는 제목이 주는 여운이 깊다.
많은 책이 인용된다.
팬데믹 시기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작가는 보았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이 소설에 담았다. 나이가 많은 소설 속 화자, 팬데믹을 바라보는 방식은 연령대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해결책은 불확실한 당분간의 기간 동안 당시 우리 모두 신물 나게 들었던 말이 확실한 건 오직 불확실성 뿐 이 아니었던가! P120
저마다 팬데믹을 살았던 이야기, 삶을 견디는 방식이 다르다.
지금 읽어보니 그 답답하던 시간이 다소 멀어진 기분이다. 그 시기를 멀게 느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모호하면서 불규칙한 언어가 몹시 끌리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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