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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해관계
임현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이 책의 단편들 중 일부는 두 번씩 보게 될 것이다. 어제 '그들의 이해관계'와 ' 나쁜 사마리안' 을 읽었고 일단은 이 두 편에 대해서 플롯을 보고 줄거리와 내용을 심도있게 살펴보기로 했다.


그들의 이해관계


1. 해주에 대한 기억

1)  * 해주가 무얼 보았다고 해서 화를 낸 적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었는데...

     *도라지분말을 구입했었다. 해주는 후두가 부었다.  병원에 같이 갔었다. 의사의 말을 똑같         이 들었는데도 해주는 나랑 다르게 이해한 것 같았다. 

     *공기 좋은 곳에서 사는 게 어떻겠냐, 늦게 들어간 날 해주는 불 꺼진 거실에 앉아 있었다. 

2)  *해주에게 화를 냈었다. 카페에서 옆 자리의 여자 지갑을 누군가 들고 간 일로 해프닝이 발         생했을때 해주는 그 남자와 여자가 같이 들어왔었다고 우겼다.  나는 해주를 위해서가 아니       라  나를 위해서 화를 냈던 것이다. 

    *이제 와서 나는 해주와 더 오래 같이 살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상상한다. 최악의 경우도 

     생각한다. 하나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다. 늘 미안한 것들만 남았다. 사고가 있었다. 뉴스         속보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명단이 방송되었고 거기에 해주의 이름도 들어있었다. 


2. 해주를 잃고 그 뒷일

    *현실적인 문제들, 관공서에 들러 신고서를 작성, 통신사난 각종 계약 건들을 해약. 다리가        저리고 불면증이 심했다.

     *은행에서 도장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며 고함을 질렀다. 

     *지하철에서 내가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중년의 여자가 주의를 주고.

    * 해주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기사들을 검색하다 ,' 참사를        피한  기적의 버스 운전사, 부당 해고 당해' 라는 기사  읽게 됨. '기적'이라니, 그럼 해주          는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일이었다는 건가?

     *버스 운전사의 조카가 삼촌을 구명하기 위한 서명에 관해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글        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나는 오로지 해주와 무엇이 달라서 그는 사고를 피할 수 있엇는지          를 알고  싶다. 

     *운전 기사를 찾아간다.  남자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절박하고, 왜소한 체구의 남자. 


3. 운전사의 고백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오경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남자. 자꾸 노랫소리가 들려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된다고.

   *사고 당일의 정황: 노랫소리 들림- 휴게소에서 한 여자가 안 탔다- 그 사람을 태우러 다시        돌아  왔더니- 전방에서는 사고가 났다- 그여자 덕에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4. 해주는 그 여자였다. 해주에 대한 기억

    *운전기사는 모든 것이 다 미안하다고 말한다. 

    * 해주를 떠올린다- 해주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기억

    *해주는 왜 거길 가려고 했는지, 혹 모르는 남자가 장례식에 나타나 나보다 더 슬퍼할 것이         두려웠다. 나는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아내를 잃은 '나'가 그녀의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기사를 검색하다 버스운전사를 만나 그 정황을 들은 이야기. 거기에 그녀의 죽음 후에 해주에게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후회하는 줄거리이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는 도입에서 그녀의 사고부터 알려주지 않는다. 먼저 나가 해주에게 무신경하게 대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자신의 아픔과 후회스러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독자는 해주에게 무슨 일이 있나, 궁금증이 인다. 그리고 작가는 사고가 있었다고 간단히 1장을 마무리해버린다. 

 

  이어 장을 바꿔(2장) 해주의 죽음 후 치러야 할 잡다한 행정상의 일들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슬픔과 분노를 보여준다. 은행에서, 지하철 안에서. 

  그러다 도대체 사고가 어떻게 난 건지 알고 싶어 검색을 하다 버스운전기사의 상황을 알게 된다. 그는 기적의 사람이 되었지만 회사로부터는 해고를 당했고 그것을 조카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구명에 애쓰고 있었다. 나는 그를 찾아가 어떻게 그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운수회사까지 찾아가 그를 보게 된다. 그는 너무나 절박해 보이고 체구는 왜소하다. 

 

  이어 3장에는 버스운전사의 고백이 이어진다. 친구인 오경남의 이야기. 노랫소리가 들리고 자꾸 다른 곳으로 차를 몰게 된다는, 그래서 해고 되었다는. 그리고 사고 당일 자신도 노랫소리를 들었으며  그러다 한 사람을 덜 태우고 휴게소를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다시 분기점으로 돌아나가 휴게소로 돌아왔고 차를 놓친 여자는 뒤이어 온 버스를 타고 떠났으며 그 사이 텔레비젼을 통해 자신들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사고를 당했을 거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4장에서는 나가 "나는 그런 것들이 다 미안해진다"는 운전사의 등을 두드려준다. 해주가 내 뒤통수를 쓰다듬었던 순간을 기억하고. 또 해주가 거길 왜 가려는 거였는지, 거기가 어디냐고 묻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 그리고 장례식에 혹시 남자가 나타나 자기보다 더 슬퍼할 것이 두렵다. 그는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 


 



 도입부터 사고사로 해주를 잃었다고 직접적으로 쓰지 않는다.

 나의 계속되는 회상에(후회와 자책을 떠올리는) 무언가 해주에게 일이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인식시킨다.

 그리고 사고가 있었다는 간단한 사실을 알려주며 장을 끝낸다.

 그리고도 그 사고사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해주를 잃은 후에 겪는 행정상의 일들을 언급하며 참을 수 없는 그림움과 충격에 시달리는 자신을 이야기한다. 

  3장에 가서야 버스운전사가 자신이 겪은 그날 사건의 정황과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3장 전체가 버스기사의 이야기이다. 나만큼 그의 마음도 아프고 괴롭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고 독자 또한 그 두 사람이 안타깝다. 그들은 해주를 둘러싼 모종의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

  4장의 결말에서 나는 해주가 내 뒤통수를 쓰다듬어주었던 어느 새벽을 기억하며, 해주가 왜 거기로 가려했는지, 누굴 만나려고 했는지 묻지 못한 걸 후회한다. 그래서 장례 내내 모르는 남자가 나타나 나보다 더 슬퍼할 것이 두려웠고 이런 의심에 대해서 터놓고 누군에겐가 말할 수는 없다고 끝을 맺는다. 

  

  굉장히 우회적이고 간접적이며 절정을 계속 숨겨두며 주변을 배회하는 전략을 취한다.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일을 당하고 그로 인해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되어 고통스러운 것을 천천히 묘사한다. 작가의 사소한 사유와 우회적인 글쓰기가 독자들을 음미하면서 독서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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