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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몽님의 서재
  •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
  • 나응식
  • 13,320원 (10%740)
  • 2019-05-05
  • : 1,537

 


어려서부터 동물들을 좋아했던 탓에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거치는 통과의례(?)로 

열대어, 햄스터, 병아리, 소라게를 키웠고 중학생이 될 무렵에는 나의 첫 강아지 반려견을 만났다.

이 많은 친구들을 반려하면서 새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모두 경험했지만 강아지와의 만남은 남달랐다.

생명의 경중이 없다 생각하는 나지만 교감을 나누며 함께 밤을 지새우고 함께 먹고 

그 아이의 탄생과 죽음까지 지켜본 나에게 이 반려견의 의미는 너무도 컸다. 

13살의 나이가 요즘 애들(?)에 비해 장수를 누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아픈곳 없이 편안하게 살다 갔다, 행복하게 살다갔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의 짐으로 남은 것은 준비없이 이 친구를 맞이했다는 것이었다. 

그런 연유로 나의 강아지는 사회성이 그다지(?) 좋지 못했고.. 요즘 티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강아지들에게 꼭 필요한 노즈워크라던가 그런 유희도 별로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떠올려보면 모든 동물들이 다 그랬다. 

귀여워서 데려오기에 급급했고 나는 어렸고 부모님들도 동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크게 하지 못했던 터라 모두 데려오고 나서 그때그떄 상황에 맞게 키웠던 것 같다.


가장 오랫동안 깊게 교감하며 가족으로 살았던 강아지의 죽음 뒤엔 저런 후회가 가장 많이 남았다.

다음번에 다른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면 나는 꼭 준비된 사람으로 맞으리라 다짐했고, 

아직 무지개다리 건넌 나의 반려견의 자리가 너무 커서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버려진 친구들을 보면 늘 마음이 크게 동한다. 


새로운 반려동물 리스트에 고양이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를 키울 때도 고양이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었고 언젠가 한번쯤 함께 하는 삶을 꿈꾸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함)

고양이를 알아가면 갈 수록 고양이는 유독 정확한 정보보다는 카더라 통신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인중에서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들 조차도 그렇다더라, 라던가 원래 그래. 라는 식으로 정확한 

정보 없이 고양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에 나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다.


고양이. 

솔직히 그냥 너무 귀엽고 온몸이 털로 덮인 전신에서 안예쁜 부위가 없다. 

이름조차 귀여워 미친다. 고양이라니..

그런 친구들이 강아지와 동일시 되어 키워지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특성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줄 이는 전문가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고부해 같은 방송을 보게 되었지만 한정된 시간과 사례 속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고 무척이나 기다렸다.

수의사 입장에서 정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책이 출간되었고, 

다 읽고 난 후 결과는 놀라움뿐이었다.

역시나 고양이는 원래 그래~ 라고 여겨지던 많은 것들의 반전이 가득했다.

뒷덜미를 잡는 행동만해도 예전에 한 방송에서 그것을 좋게 포장한 적이 있었기에 고양이가 포근해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완전 큰 오산이었다. 

공포심을 안겨주는 행동이라니!!! 


여타 방송과 유트브 채널로 습득한 정보가 꽤 많다고 생각해서 이 책에서 새로움을 느낄까에 대한 

아주 작~~은(아주아주 작은) 약간의 의구심도 있었지만 수의사의 삶속에서 경험한 감정적인 부분까지

 더해져서 이 책은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됐다.

예비 집사를 꿈꾸면서 이 책을 읽었지만 주변에 잘못 고양이를 양육하는 이들에게도(쉽게 읽히기 떄문에) 선물해 주기도 좋을 것 같다.

왜냐면 고양이도 안키우는 내가 자기가 맞다고 맹신하고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잘못 키우고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 뭐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


사람은 각자 성향이 있고 특성에 맞는 동물이 있는 것 같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들 었던 부분이 매일매일 산책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집순이인 나는 고양이에 최적화 된 캔따개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놀아주는 것 만크은 자신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생각하고 특수성을 모른채 강아지와 비슷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냥바냥이라는 말이 있다. 고양이는 유독 종특이란것과 별개로 기호라던가 자기만의 소신이 확실한 

생명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강아지는 대체로 모든 음식을 좋아하고 간식이라면 앞뒤 가리지않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고양이 한마리의 식성이나 놀이 등 기호 문제만으로도 고양이 마다 각 개체가 너무도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데려오기로 한다면 많이 정보를 많이 습득한 뒤에 데려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고양이를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하려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기떄문에 인간입장으로 가장 먼저 생각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고양이의 입장에서 고양이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꼬리언어와 고양이의 울음소리들만 보더라도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고

창밖을 바라보는 행동 또한 사람의 시각으로 나가고 싶어한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위험한 생각임을 이해해야 한다.


나는 글로만 고양이를 배운자이고 실전에선 어떤 집사가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더 노력해서

냐옹신의 꾸짖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집사가 되길 기대해본다.


지난 날 어린 내가 준비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반려동물을 키웠던 것을 반성하며 

이미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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