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는 유혹의 때에 깨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목적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것 곧 그 사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드러내기 위함이다. 이에 오웬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심으로써 그의 믿음의 상태를 알게 하신 것과 히스기야를 시험하여 그의 마음의 내재된 교만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즉, 신자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삶에 부어 주시는 영적 은혜의 역사를 통하여 종종 격려받아야 하며, 또한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악을 깨닫고 더욱 겸비해져야 한다.
두 번째 목적은 사람에게 하나님을 보여 주시기 위함이다.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보여 주시는데 하나는 억제하시는 은혜를 통해 자신을 사람에게 보여주신다. 즉, 시험을 통해 사람은 온갖 죄를 범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아비멜렉이 여기에 해당)
또 하나는 새롭게 하는 은혜를 통해 자신을 사람에게 보여 주신다. 하나님은 사도 바울을 계속 시험하셔서 그에게 새롭게 하는 은혜가 족하다는 점을 깨닫게 하셨다. (고후 12:9)
하나님이 시험하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세 가지만 언급한다. 먼저는 사람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의무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시험하신다. (아브라함에게 독자를 제물로 바치라는 시험) 두 번째로, 사람들에게 큰 고난을 주시는 방법으로 시험하신다. 이에 베드로는 우리의 시험은 “불로 연단하는 것”에서 오고, 그 목적은 오직 우리의 신앙을 단련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세 번째는 죄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 곳에서 사람들을 섭리를 통해 다루는 방법이다.(신 13:3)
존 오웬은 시험을 일반적, 특별한 의미로 정의한다. 일반적 의미에서 시험이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순종을 버리고 어떻게든 죄를 범하도록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유혹하고 이끄는 힘 또는 효력을 갖고 있는 어떤 일,상태,방법 또는 조건을 말한다.
특별한 의미에서 시험이란 사람의 마음을 악으로 이끌거나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악을 끌어내거나 어떻게든 하나님과 교제를 갖지 못하게 하고 내용과 방식에 있어서 사람에게 요구되는 지속적이고 일관적이며 보편적인 순종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죄를 범하도록 또는 죄를 일으키도록 곧 의무에서 벗어나는 어떤 일을 하도록 사람을 시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웬은 특별히 시험은 아주 적극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서, 죄 자체로 이끄는 힘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경에서 시험은 보통 중립적 의미로 사용되고, 시험의 내용이나 우리가 시험당하는 일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2장 유혹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
1. 유혹에 빠지는 것
여기서는 유혹에 빠지는 것과 유혹받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유혹에 빠지는 것의 잘못된 견해를 소개하면서 그리스도인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하는지의 실제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리스도인이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경건의 훈련을 해야 하는데 이는 개인적과 공동체적 훈련으로 나눠진다. 개인적 훈련은 말씀읽기, 묵상, 성경공부, 성경연구, 기도이며 공동체적 훈련은 예배에 참석하여 말씀을 듣는 것, 성례에 참여, 성도와 말씀으로 교제하는 것등이다. 즉, 은혜의 방편을 부지런히 사용해야 한다.
윌리엄 거널은 이러한 믿음의 훈련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전신갑주를 입고 결코 벗어 버리지 않을 때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엡 6:11-18)
2. 유혹의 때
누구든 유혹의 때를 대비하여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유혹에 빠져 죄를 짓게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사안을 말하는데, 첫 번째 사안은 유혹의 때를 불러일으키는 사탄의 일반적인 세 가지 술수이다.
첫째 술수는 사탄이 성도들을 지속적으로 유혹함으로 인해 유혹에 대해 마음이 무뎌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유혹으로 인해 성도들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유혹이 계속적으로 되풀이 될 때 처음에 지녔던 두려운 마음이 점점 무뎌짐으로 나중에는 그것을 더 이상 악하다고 여기지도 않게 되기까지 한다. 이에 스퍼스토는 사탄은 사람들을 작은 죄에서 더 큰 죄로 이끈다고 말한다.
이러한 술수의 대책은 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브룩스는 “아무리 작은 죄라도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본성,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영광에 반한다”고 말했다.
둘째 술수는 형제자매를 유혹에 빠뜨린 죄를 보고도 증오심을 느끼지 못하거나, 그러한 죄에 대해 민감하지 못한 자들에게 사탄이 동일한 유혹에 빠지게 하는 것이다. 은혜 안에 있는 성도들은 죄에 대해 수치스럽게 여기며 증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자신의 목숨보다도 사랑하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죄 때문에, 그리고 선택받은 형제자매들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그러한 죄를 미워하지 않고 증오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셋째 술수는 인간이 여러 핑계나 이익을 취할 때 그 안에 유혹이 감추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외적으로 오는 유혹과 내적으로 오는 유혹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두 번째 사안으로 유혹의 때가 임하였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사탄은 끊임없는 압박을 통해 “유혹의 때”를 신자들에게 가져다준다. 여러 방면에서 유혹이 밀어닥치는 그때가 바로 유혹의 때인 것이다. 또한 두려움의 힘과 욕망의 힘이 결합되는 때가 분명 ‘유혹의 때’이다.
그러면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어떻게 승리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바로 “깨어 기도”하는 것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지키는 일로서 항상 주의하고 신중히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존 오웬은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당신을 유혹으로 이끌 수 있는 어떤 것과도 결코 타협하지 말라!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려야 한다. 악으로 이끄는 모든 길을 적극적으로 피하라. 특히 과거에 당신을 넘어지게 만들었던 모든 죄의 경로들에 대해 주의 깊게 추적하고 파악하여 깨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이미 온갖 악의 세력에 대해 승리하신 대장이자 천군천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 이끌린 보장된 승리라는 사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