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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혁님의 서재
  • 레바나
  • 마리사 마이어
  • 11,520원 (10%640)
  • 2017-07-14
  • : 801


 사랑은 정복이야. 사랑은 전쟁이라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야.’

 ‘백설공주’를 모티프로 한 소설 «레바나»는 지구 정복을 꿈꾸는 달의 여왕 레바나의 이야기이다. 
흉측한 본모습을 마법으로 감추며 살아가는 레바나와 허영심과 잔혹함이 가득한 언니 채너리, 레바나의 지독한 사랑을 받는 근위병 에브렛, 그리고 그의 아내 솔스티스와 솔스티스가 죽으며 남긴 단 하나의 선물인 그의 딸 윈터.
 에브렛에 대한 처절한 갈망과 여왕의 자리에 대한 욕망을 동시에 품으며 소녀의 모습에서 사악한 마녀의 모습까지 드러내는 레바나. 그녀는 거짓된 삶과 사랑, 욕망과 환상, 질투, 비뚤어진 선택으로 점점 비극적 결말로 다가간다. 

 “모르겠나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원래 그런 거예요. 도무지 통제되지 않는 모순되는 감정과 휘몰아치는 격정. …”

 에브렛을 자신의 남편으로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에게서 진실한 사랑의 감정은 결코 느끼지 못하는 레바나는 언니의 죽음으로 여왕의 자리에 앉게 된다. 단, 그녀의 조카 셀린이 성장할 때까지만. 그녀의 욕망은 점점 커져가고 그녀는 조카를 잔인하게 죽이기에 이른다. 여왕으로서의 레바나와 아내로서의 레바나의 간극은 커져가고, 그녀는 자신의 백성들과 루나, 지구를 위한 선택을 내린다. 
 에브렛을 자신의 남편으로 만들기 위해 그에게 욕망과 갈망, 자신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는다거나 그의 아내 솔스티스와 딸 윈터의 아름다움을 질투하고, 죽은 언니의 딸이자 자신의 조카인 셀린을 잔혹하게 죽이는 모습과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그녀가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녀가 믿지 못한 것이 에브렛이 아닌 자기 자신은 아니었는지, 신뢰할 수 없는 사랑의 결말이 어떠한지 등 더 이상 두려움에 떠는 소녀의 모습이 아닌 그리스의 비극 ‘메데이아’를 떠올리게 하는 마녀와 괴물의 모습만이 남았음을 보여준다. 

 레바나는 그렇게 섬뜩한 짓을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실은 많이 슬펐다. 하지만 성공은 성공이었다. 승리는 승리인 것이다.

 그녀의 잔혹함과 욕망, 그리고 계속해서 악랄해지는 레바나의 모습 이면에 자리한 슬픔과 외로움,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쓸쓸함 이 모든 것은 결말의 여운을 남긴다. 

 사랑은 정복이야. 사랑은 전쟁이라고. 
 ‘이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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