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알게 되었을 때, 기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이미 오래 전 품절되었다.
판매량이 많지 않은 책들은 품절 이후 몇 배의 가격표가 붙는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로 48000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낡은 중고책을 이 가격에 산다는 건 내 성미로는 용납할 수 없어 구입을 포기하고 잊어버렸다.
그러다가 오늘 알라딘 신간 목록에서 이 책을 봤을 때 기쁜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심리 묘사에 탁월한 츠바이크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심리적 해석을 덧붙인 평전을 여러 권 집필했다.
나는 그중 『조제프 푸셰』,『발자크 평전』 등을 읽어봤는데 웬만한 소설보다도 깊이 몰입하여 읽었다.
특히 『발자크 평전』은 발자크 본인의 소설들보다도 츠바이크가 그려낸 그의 인생이 더욱 드라마틱한 소설처럼 느껴졌다.
여기에 더해 역사적으로도 흥미로운 시대와 인물들을 다루니 나의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며,
신간 소식을 접했을 때 느꼈던 기쁨 역시 큰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6세기의 영국 왕실은 정치적 암투가 극에 달했던 시기였다.
같은 시대에 살았던 두 여왕,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와 잉글랜드의 엘리자베스 1세는 평생을 왕위 계승권 다툼 속에서 보냈다.
결국 엘리자베스의 명령으로 메리는 처형되었다.
이러한 혼란스런 시대와 한 여인의 기구한 운명이 만나 츠바이크의 필력으로 되살아난다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하지만 이 책은 비판적인 관점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그의 평전들을 읽어본 경험으로 보건대, 평전이지만 100% 역사적 사실만을 말하진 않는다.
역사라는 기록 사이사이에 빈 공간은 저자의 상상력으로 채워넣었다.
특히 심리적인 부분이 그렇다. 작가의 편향이 많이 반영되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역사적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며,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조제프 푸셰』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느긋하게 구매하려다 품절되어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혹시 이 책에 마음이 끌린다면 서둘러 구매하길 권한다.
나 역시 기쁜 마음으로 다음 달에 구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