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투자 철학의 교차점에서
저는 차트를 참고만 하고 가치 투자를 위주로 하는 투자자입니다. 그런 가치 투자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윙 투자 등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얻어 이 책을 일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치 투자를 하는 건 저희 성향이 그렇기 때문이라 이 책을 읽었다고 제가 스윙 트레이더가 되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이 책에서 교훈을 받은 부분은 '기법'이 아닌 '원칙'이었습니다.
원칙의 보편성
책은 전반부 340페이지를 심법, 즉 트레이더의 마음가짐과 원칙에 할애합니다. 처음엔 제가 원해서 읽었지만 읽다보니 '내 투자 스타일과 맞지 않는데 이걸 꼭 읽어야 하나' 싶었지만, 읽다 보니 투자 기간이나 방법론을 떠나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트레이딩의 7대 죄악' 중 '기간 바꿔치기'와 '합리화'는 단타 트레이더뿐 아니라 가치투자자인 저에게도 뼈아픈 지적이었습니다. 저자는 애초 계획한 거래 기간을 늘리는 행위를 합리화를 통해 손절 원칙을 무시하는 것으로 규정하며, 이것이 재앙을 불러온다고 경고합니다.
저 역시 "이 기업은 가치가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며 손실을 방치한 적이 있습니다.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실상은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지 못한 합리화였습니다. 투자 기간이 며칠이든 몇 년이든, 원칙 없는 합리화는 결국 자금을 큰 리스크에 노출시킨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태도에 대한 성찰
후반부의 기법들인 3~5일 하락기법, 나스닥 레벨 II, S&P선물, NYSE 호가 지표 등은 솔직히 제 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태도는 달랐습니다.
저자는 장 시작 전 준비, 장 마감 후 복기를 철저히 하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매매 시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대하는 전 과정에서 성실함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 스타일을 막론하고 모든 투자자가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저 역시 좁은 영역에만 투자하지만, 그 영역을 얼마나 깊이 연구하고 있는가? 매수 후 방치하며 "가치투자니까 괜찮다"고 합리화하진 않았는가 하는 반성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남은 것
이 책은 실제 트레이더의 삶과 원칙, 실패와 성공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실전서입니다. 가치투자자인 제게 당장 적용할 기법은 많지 않지만,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 합리화 대신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것, 투자에 임하는 태도를 점검하는 것 같은 내용들은 투자 기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640페이지, 작은 글자로 빼곡한 이 책을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저의 좁은 투자 세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가치투자와 단타 트레이딩은 언뜻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성공적인 투자의 본질인 원칙, 규율, 태도는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단타에 관심 없는 가치투자자라도, 자신의 투자 원칙을 점검하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