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보는 위인전을 골라줄 때다마다 작은 불만이 있었다. 위인들이라서 그렇겠지만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끈기있고 하나에 몰입하고 품성도 좋았던, 위기도 있지만 성실함으로 극복하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렇게 인간적으로도 흠잡을 곳 없는 사람이 현실에서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갖기가 쉬운 일일까. 아니 우리 인간은 누구나 흠이 많고, 그 흠 때문에 그 사람의 독특한 개성이 생기는 거 아닐까.
이 책은 솔직 담백하게 접근한 인물 이야기다. 이기적이고, 고집 세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자기 배에 태우지 않은 스티브 잡스를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시켰다. 애들이 그의 성격을 닮을까봐 걱정되기도 할만큼 솔직하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책이 좋다. 흠이 많은 사람이 어떻게 세계적인 창조가가 될 수 있는지 창업 과정과 아이팟, 아이폰 개발 과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이나 품성 중심보다 업적 중심인 책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