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소설은 나의 책읽기를 시 적인 문체보다 치밀한 스토리에 비중을 더 두는 작품으로 옮기게 한 작품입니다. 처음에 세계문학상 수상작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도서관에서 ｀내 심장을 쏴라｀를 집어들었다가 당시 주로 즐겼던 작품들보다 빡빡한 설정과 스토리에 숨이 차 중간에 덮어버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로부터 몇 년후 정유정 소설은 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있네요. 7년의 밤을 보는 동안 줄 곧 영화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아요. 마치 직접 경험이라도 하고 쓰시는 듯 세밀한 배경, 인물 설정을 바탕으로 엮어내는 이야기의 재미와 위로가 마음에 폭풍의 기억처럼 남아있네요.
무엇보다도 정유정 소설은 작가의 열정이 느껴져서 나도 열정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는 작품이랄까요. 새 작품에도 그런 믿음을 가지게 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