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sooha님의 서재
  • 의류와 소재의 180가지 비밀
  • 안동진
  • 19,800원 (990)
  • 2026-05-20
  • : 438

패션 MD로 일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 중 하나는 소재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얻기가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다. 브랜드에서는 매 시즌 원단과 기능성, 혼용률, 촉감, 내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데 정작 이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자료는 많지 않았다. 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학술적이거나 현업 중심이라 쉽게 읽히지 않았다.


특히 실무를 할수록 소재는 단순히 “면”, “폴리”, “나일론” 정도로 끝나는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왜 어떤 원단은 비쌀 수밖에 없는지, 왜 어떤 옷은 입었을 때 유독 쾌적하거나 불쾌한지, 왜 기능성 의류에는 특정 소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지처럼 실제 소비와 연결되는 궁금증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하지만 이런 갈증을 해소해주는 콘텐츠는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알게 된 분이 안동진 교수님이다. 네이버 섬유지식 카페를 운영하시며 오랫동안 섬유와 소재를 연구해오신 전문가인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복잡한 섬유 이야기를 생활과 연결해서 설명해주신다는 점이었다. 단순한 원론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옷을 입으며 느끼는 감각과 경험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장점이 잘 담겨 있다. 합성섬유를 피부 가까이에 입었을 때 왜 묘한 답답함이 느껴지는지, 등산복은 왜 대부분 합성소재로 만들어지는지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지만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책의 호흡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지만 어렵게 끌고 가지 않는다. 하나의 주제가 짧고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히고,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재에 대한 이해가 쌓인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평소 “왜 옷은 이렇게 만들어질까?”라는 궁금증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