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체성
햇발 2007/09/0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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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을 뗄 쑤 없는 책이었다. 문장 부호라고는 쉼표와 마침표뿐
그래서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었다. 인물들의 이름 또한 익명이었다. 눈먼 사람들, 의사,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 검은 안대를 한 노인, 사팔뜨기소년,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
이 이야기는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실마리를 가지고 글을 구성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의사의 아내는 이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이끌어가는 존재였다.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주제 사라마구는 의사의 아내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녀가 깡패의 두목을 살해하는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두목을 살해할 때 사용한 가위를 발견하였을 땐, 나 또한 주제 사라마구가 되어있었다. 살기가 느껴졌고 단순히 남편의 수염을 자르기 위한 수단으로마 쓰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국 진실이 밝혀졌고 그래서 나는 슬펐다. 그녀에게는 의사 남편이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작은 목소리로 남편과 이야기하고 있다.이들이 교육받은 사람들이란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들은 늘 서로 뭔가 할 이야기가 있다."
혼자 일 때는 알 수 없지만 대화와 관계속에서 우리는 너, 나를 구분하고 너, 나를 알아 간다. 두 사람은 이런 관계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주제 사라마구는 타락하고 있는 스페인 국민들에게 도덕적인 양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주기 위해 혼란 속에서도 양심과 생각, 배려심을 잘 표현해 주었다.
"거기 있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사람도, 누가 부상을 당했는지, 아니, 잘못 말했다, 누가 부상을 당하거나 죽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진정한 말이란 무엇인지? 말 버릇, 생각 남을 배려하고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말을 방법을 생각해 보게 한다.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지 말아야 해요. 이런 도덕적인 설교를 해서 미안해요"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된 사람이 도둑이었다는 점을 봐도 혼란과 타락 속에서 결국 살아 남는 자는 인간이다. 내가 인간이 되려고 하는 이유와 방법이 잘 정리되어있다. 세상은 빛보다 더 강한 인간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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