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민되는 일이나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철학관에 가서 사주를 종종 보는 편이다.
실제로 도움이 된 적도 몇 번 있다.
사주를 볼 때마다 궁금했던 점은 왜 사람이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간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정해지는가였다.
어떤 사람은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열심히 사는데도 늘 꼬이는 사람이 있다.
태어나면서 정해진 사주팔자가 있다면 나의 노력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는건지도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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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의하면 사주명리학은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어야 하고, 과정에도 인간의 삶이 있어야 한다. 또 사주명리학을 이해함에 있어 실생활과 현대사회의 모습이 반영되어야 한다. 인간과 자연,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사주명리학 이론을 인간의 삶에 적용해야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만나는 방법, 헤어지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만남을 원한다. 자기 사주에 있는 만남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만남을 원한다. 그 만남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달려온 궤도를 벗어나려는 노력, 즉 틀을 깨려는 노력과 변화하려는 노력이다.
역학은 변화학이다. 변하면 만나지고 변하지 않으면 새로운 만남 없이 반복대로 사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니 변화할 유일한 가능성은 반복을 깨는 것 뿐이다. 그러나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따라서 새로운 만남을 원한다면 다른 길을 가고 새로운 것을 먹으러 다니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다면 새로운 만남을 할 수 있다.
돈 버는 사주는 따로 있나?
당연히 따로 있다. 하지만 돈을 못 벌 사주 또한 없다.
돈 버는 사주는 삶의 목적이 돈인 사주이고, 그렇지는 않지만 돈을 벌 수 있는 사주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돈이 따라오는 사주다.
돈 버는 사주는 따로 없다. 자신의 능력이 되면 자신의 능력으로 벌면 되고, 능력이 부족하다면 타인의 능력을 빌리면 된다.
사주 보는 사람이 누군가의 사주를 보고 "당신은 돈을 얼마 정도 벌 거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명리학적으로는 사기를 친 것이다.
자기 사주 팔자에 맞는 일을 한다면 그것으로 벌고 키울 수 있는 부의 크기는 사회 통념에 따른다.
사주명리학적으로 보면 사주의 종류는 518,400가지이므로 518,400가지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그 기준들은 각각 그 주변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 상호작용의 방법 내지 원리 역시 사주명리학의 기준을 따른다.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이 각기 다른 삶을 사는 것은 자신의 주변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고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세한 삶의 모습은 다를지라도 그 또한 사주명리학적 기준을 따르므로 예측이 가능하다.
과거와 미래는 별개다.
사주명리학은 과거의 특정 사건이 아닌 과거의 흐름과 반복을 가지고 미래의 흐름과 반복을 예측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사건은 미래에 일어날 일과 인과관계를 가지지 않으며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사주대로 사나요? 사람이 사주대로 산다는 게 어떤 뜻인가요?
실제로 사람은 사주대로 살아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팔자대로, 즉 사주대로 살아가는 것은 맞지만 그 모습은 다르다는 점이다. 사주대로 산다는 말은 자신의 분수대로 살아야 한다는 말과도 연결된다. 내 사주 생긴 모양만 제대로 알고 언제 펴고 접을지를 안다면, 분수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행운을 부르는 방법 (개운법)
사주를 보면 그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이유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부분은 자신의 본능인 감성을 조절하지 못함에 기인한다. 공부, 인내 등을 통해 인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거나, 융통성, 배려 등을 통해 관성을 키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본인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어라. 아무리 귀찮아도 하기 싫어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아도 말이다. 그것이 당신에게 딱 맞는 개운법이다.
사주가 좋은 사람은...
그냥 흐르는 대로 살아도 사는 데 지장이 없고 재적인 면이나 관적인 면에서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안 좋다는 점이 꼭 있기 마련이다.
자기 사주대로 살면, 자기 사주가 추구하는 바대로 살면 과정은 힘들 수 있겠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울 것이다. 아무리 팔자 편하고 좋아 보이는 사람도 그 사람에게 물어보면 나름의 고충이 있다.
애쓰고 노력하지 않아도 술술 잘 풀리는 사람도 나름의 고민이 있겠지만 치열하게 강을 거슬러 가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보다는 편하지 않을까? 하는 부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도 이런 사주가 부럽지만 자신은 강물이나 파도를 역행하는 삶을 사는 사주라고 하니 괜히 위로가 된다.
개운법이라는 글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본인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행동을 취하라는 내용이었다. 나에게 부족한 점이 바로 생각은 많고 행동이 부족한 점이었는데 이 글은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패턴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의 미래를 다르게 바꾸어 보고 싶으면 살아온 습관을 바꾸라는 말과 같다. 물론 몇 십 년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기에 사람들은 살아온 대로 생각하고 살아온 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냥 읽으면 쉽게 읽히는데 생각하면서 읽으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그래서 다시 정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를 한다.
저자의 다른 책도 읽어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