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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을 읽었을 때, 그 후 꽤나 오랫동안 그레고리 잠자라는 이름이 불쑥불쑥 머릿속에 떠올라 입안을 헤매고 다녔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한 단어와 무작정으로 연결된 듯한 아니 운명적으로 이어진 듯한 뚜렷한 이미지들.

변신에 나오는 그레고리 잠자가 변한 벌레의 이미지(물론 상상을 통해 만들어낸 거지만..)와 그레고리 잠자라는 이름이 음성학적으로? 너무나 잘 어울려 피하고 싶어도 종종 범하는 실수인 작자와 주인공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에 휩쓸려 카프카, 잠자, 벌레를 하나의 존재로 엮으려는 충동에 깜짝 하곤 한다. 이거 말이 되나.....

중요한 건 이게 아닌데, 어쨌든 색으로 치면 코발트 블루+그레이+옐로우 그린을 마구 섞어 시멘트와 섞어 놓은 듯한 잔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카프카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미지성이 강한 편인데 그 중에서도 성과 아메리카 그리고 이 작품 변신이 나에겐 특히 그 효력이 더하다. 한 마디로 오래~ 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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