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신호진’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당당하게 나가고, 혼자서 표를 끊고, 광주를 가서 삼촌을 만나고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아이가 가출했다. 동기가 불량하다고 아이 스스로 생각한 걸까, 제목이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다. 2권에서 호진이는 자신의 체험학습 보고서 제목을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라고 붙인다. 작가는 이 책을 몇 권까지 쓸 계획이었을까. 2,3,4권을 모두 읽었다.한 권을 다 읽으면 다음권이 기대되도록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할까? 현실적인 가정환경이라고 해야 하나. 호진이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서 미안해진다. 2권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더 가관이다. 호진이는 엄마 아빠의 보호자가 되어 그들을 다독이고 그들을 살핀다. 이 여행에 나오는 호진이의 가족들은 4권에 등장하는 할머니까지 모두 내 눈에는 이상하다. 호진이가 가엾어질 지경이다. 호진이의 성장동화라기보다 호진이에게 매달린 어른들 같다.
읽을수록 호진이에게 감정이 동화된다. 책을 덮고 나면 떠나지 못하고 같은 공간에서 여전히 많은 생각을 견디고 있는 어른, 호진이 엄마 아빠가 안쓰럽기도 했다. 어른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게 된 호진이가 걱정되었다가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호진이가 대견한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독자는 어떻게 읽을까.
집을 나간 6학년이 부러울까? 나도 한번 나가볼까 생각할까?
지금부터 돼지 저금통에 용돈을 모아야지 결심하려나.
호진이의 여행길을 지도로 그어가며 따라가는 어린이도 있겠지. 자전거를 볼 때마다 호진이의 여행을 상상하는 어린이도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성장하며 느끼는 가족의 의미도 생각하게 한다. 부모가 주는 안정감은 아기가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평화를 준다는 것, 비록 사춘기일지라도 말이다.
4권까지 모두 읽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작가의 말이다. 책의 가장 뒷면에 있는데 자전거 여행으로 어른 버전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해리 포터의 성장을 본 것처럼 호진이의 성장도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