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다. 이런 수업을 받아보고 싶다. 나도 문학소녀였기에.
30년간 국어를 가르친 선생님이 자신의 이과 성향을 시 수업으로 승화시킨 과정을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에서 ‘시’라는 말 외에 반복되는 말 혹은 남기고 싶은 말은 ‘태도’인 것 같다. 어떤 것을 대하는 모습, 삶의 태도. ‘실존주의’ 또한 비슷하게 설명한다.
산을 오를 때 뿐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꼭 넘어야 할 고개, 바로 글감을 찾는 일이다. 글을 쓰자고 하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뭘 써요..? 뭘 써야 해요..?이다. 아이들은 방금 읽은 책이 있어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개요를 작성하면 글을 쓰기가 덜 어렵듯이 시를 쓰는 데 가장 많은 시간과 품을 들여서 글감을 찾는다. 왜냐하면 시의 글감은 다른 글의 글감과 다르기 때문이다. 나, 너, 우리가 어우러져야 한다. 시가, 글감이 우리에게 찾아오는 순간을 만나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동화가 떠올랐다,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시라는 말을 처음들은 다니엘이 시 가 무엇인지 찾아다니며 시에 대한 질문과 답을 듣는 그림책.
글을 쓰며 마음이 평안해졌다든지 혹은 치유 글쓰기 등. 글의 힘은 이미 많은 모임을 만들고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송곳을 다루는 힘, 송곳을 꺼내는 용기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 같다.이 책은 2023년 저자의 첫 중학생 제자들의 시 쓰기 보고서이다. 하지만 삶을 어떻게 살아내는지에 대한 태도를 가르친다. 한 학년의 모든 반을 가르치신 건지 아니면 앞뒤 반으로 나뉘어 두 분의 국어선생님이 계신 건지 알 수 없지만, 선생님의 수업이 부러웠던 문학소녀도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이 출간되어 반가운 것은 나뿐이 아닐 것 같다.
각 장의 마무리에 선생님의 쪽지 한 장이 있다. 일곱 개의 쪽지, 시를 쓰려는 학생들에게. 시를 만나는 법에서 인생의 조언까지. 선생님은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문학과 시를 통해 자신이 부드러워졌다고 했다.
추천한다.
아이들이 시를 쓰는 즐거움 혹은 몰입의 과정을 보는 흐뭇함이 있다. 쓰고 보여주고 나누고 묻고 고치는 모든 과정이 뭉클하다. 이 교실에 나도 있고 싶고, 내 아이도 있으면 좋겠다. 한 편의 완성된 시를 보았다고 시인의 많은 시간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우리 땅의 청소년들이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를 분해함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 한편 품어보고 고뇌하며 잠깐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낮아진 엄마의 마음으로 시인들을 축복한다.
시를 배우고 싶은 누구에게나
시 수업이 궁금했던 누구에게나
글을 쓰고 싶은 누구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