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나무집에서 169층까지, 아이들이 열광했던 나무 집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굵직해진 그림과 끝이 없을 것 같은 모험의 세계, 어른이 읽으면 병맛이라고 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상력을 모아 모아 어른이 써 냈다. 나무 집에서 엘리스의 세계로 그리고 스펀지밥을 만나 캐리비언의 해적들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온 느낌이랄까.
번역가(심연희)는 어떻게 이렇게 찰떡으로 번역을 해놓았는지 원서를 보고 단어들을 비교해 보고 싶을 정도이다. 그 신기한 단어의 맛은 책장을 몇 장만 넘기면 시작된다. 이 책의 시작은 나무 집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이 모험을 함께 하자는 초대처럼 들린다. 이미 ‘우리’가 된 독자들은 아지트에 들어와 있다. 독자는 ‘너’가 되었다가 ‘나’가 될 수도 있다. 모험의 주인공이 ‘나’라면 이 여정을 함께하며 떠오르는 ‘너’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이상한 나라의 폴」이 떠나는 여행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나라를 합해도 모자란 우당탕탕 여행이 시작된다.
「엉덩이 탐정」보다는 덜 충격적인 주먹머리 조니, 황소마블의 후유증으로 인내심을 잃어버린 황소, 왜 날아다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손목시계. 손목시계의 줄이 날개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던가 가물가물해지면 나도 이 책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이들은 모두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기 위해 여행길에 함께 오른다. 여기서는 또 「오즈의 마법사」와 「브레멘의 음악대」가 떠오르는... 정말 정신없이 재밌다. 169층에서 마무리된 나무 집을 아쉬워하던 독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한 『언리미티드 어드벤처』
많아봤자 30대쯤 되었을까 싶었는데 60대인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다음 시리즈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