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행북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서 작성하였습니다. *
"필자는 2021년 12월 28일부터 2022년 2월 20일까지 경북 예천의 신풍 미술관에서 '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을 개최한 바가 있다. 이 전시회를 통해서 한국에도 숨은 잠수함 마니아가 많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 p.312
필자는 본서 <잠수함 리얼리티>의 저자, 잠수함 함장 출신 '최일' 예비역 해군 대령님을 경북 예천 신풍 미술관에서 개최한 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에서 직접 뵈었다. 이때도 느꼈지만, <잠수함 리얼리티>를 읽으면서 새삼 다시 느끼는 바가 있다. 바로 최일 함장님의 소박하지만 큰 꿈이다.
"우리나라에도 숨은 잠수함 마니아들이 많이 있지만, 이들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잠수함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이들이 세상으로 나와 유익한 잠수함 문화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거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 p.312
"<유보트 아카이브 기획전>을 제가 기획하고 개최한 이유는 제가 생각하는 잠수함에 관한 철학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잠수함’은 관련 일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나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잠수함은 재미있는 것이고,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가 넘쳐나며,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로 선보일 수 있지요. " - 필자가 직접 진행한 최일 함장님 인터뷰
잠수함은 하나의 문화이며 취미이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올곧고 한결같은 신념이 최일 함장님의 몸과 마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번 책 <잠수함 리얼리티>가 나오게 된 계기도 신념을 드러내고 실천하신 것이다. 잠수함에 갓 입문한 마니아도 읽기 쉽게 구성된 본서. 잠수함과 관련한 상식, 기술, 쟁점, 자투리, 덕질. 책을 순서대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잠수함'에 대해 이해하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훌륭한 구성이다.
"그는 보통 해군 장교들이 1~2년 정도 하고 떠나는 2급 함장직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사고 후 그는 생존한 전우들의 함장이 되어 트라우마에 빠진 그들의 버팀목이 돼주었다. 우리가 보아온 주위의 많은 공직자들 중에 직책을 내려놓고도 그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기에 필자는 그가 훌륭한 함장이라 생각한다." - p.194
개중에는 잠수함 함장 시점에서 묵직한 견해를 보여주기도 해서 인상이 깊었다.
필자가 아는 '최일'이라는 사람은 나같이 아무런 밑천도 없는 일개 잠수함 마니아를 큰 뜻으로 품어주는 멋짐 '함장'이다. <잠수함 리얼리티>는 함장님의 훌륭한 신념이 잘 드러나는 멋진 책이다.
앞으로 <잠수함 리얼리티> 출간을 시작으로 최일 함장님과 우리 '잠수함연구소'가 함께 바라는 소박하지만 큰 꿈, '잠수함 대중화'를 향해. 필자도 최일 함장님과 함께 열심히 달려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