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은 마계에서 길을 잃은 꼬마 마녀 '니콜라'와 니콜라를 거둔 악마족 행상인 '사이먼'의 느긋한 마계 기행을 다룬 일상 판타지 만화다.
<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은 매화마다 줄거리가 다른 옴니버스 전개이기 때문에, 이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뤄보도록 하겠다.
마계 가도 4호 부근 주점 '쁘아종'에서 느긋한 한때를 보내는 니콜라와 사이먼.
사이먼은 니콜라에게 주점에 모인 생김새가 제각각인 마계의 다양한 종족을 소개한다.
"거짓말쟁이에 약속을 안 지키는 성격"인 '악마족'.
"뭐든지 대충 넘어가고, 사소한 건 신경 쓰지 않"는 '모프족'.
"성질이 급한 데다가, 호쾌하고 목청이" 큰 '가부르족'.
"착하지만, 얌전하고 소심해서 겁이 많"은 '포페족'.
하지만 사이먼의 설명을 다 들은 니콜라는 일갈한다.
"사이먼 바보! 멋대로 단정하고 있잖아. '마녀들은 모두 심술쟁이야.'...라고 하는 것처럼. 모두가 그런 것도 아닌데-."
니콜라와 사이먼은 내기를 한다.
"이 가게에 지금 말한 예민한 모프, 온화한 가부르, 용감한 포페가 전부 다 있으면 니콜라의 승리. 없으면 나의 승리."
사이먼은 의기양양하게 자기 승리를 예상하지만. 사이먼의 예상과 달리 고정관념과 다른 다양한 성격을 가진 마족을 발견한다.
결국 니콜라가 내기에서 승리. 사이먼은 약속대로 니콜라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다.
"한턱낸다는 약속, 지켰구나. 악마인데 말이지."
스스로 "약속을 안 지키는 성격'이라고 말한 악마족 사이먼 본인이 말이다.
사이먼은 차마 뭐라고 할 수 없었는지 조용히 식탁에 머리를 박는다.
니콜라와 사이먼의 내기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나는 '고정관념의 쓸모없음'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도 곧잘 있다. "저 사람은 이런 성격이야."라고 고정관념으로 단정 짓고 포기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한테도 우리가 모르는 면,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니콜라의 느긋한 마계 기행> 1권, 제2화 '주점에서의 한때'에 등장하는 '용감한 포페'처럼 말이다.
고정관념은 사람에게 숨은 가능성을 짓밟는다.
하지만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사람에게 숨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