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게임 만들기는 그만둘 수 없어!>는 게임 제작자의 직업을 밀착해서 다루는 직업물이다. 또한 한 사회인이 일에 임하며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성장물이기도 하다.
내가 원체 직업의 실상에 대해 다루는 직업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주인공의 성장도 납득이 가게 다가와서 재미있게 읽었다.
매일 근근이 일하고 있는 28세 중견 게임 2D 디자이너 '이이지마 메구미'.
야근을 불사하는 열정적인 후배 '미나미 타쿠야'와 엮이면서 그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정도면 된 거 아니냐구....
빨리 일을 끝내고 편하게 쉬고 싶은 이이지마에게 미나미가 던진 한 마디가 파문을 일으킨다.
하면 더 나아질 걸 아는데, 왜 안 하죠?
결국 그날 밤 이이지마는 자신을 하얗게 불태워 잔업을 마친다.
그 이후 미나미가 이이지마에게 찾아와 그 덕분에 게임 이벤트가 호평받았음을 알린다.
미나미에게 칭찬을 받은 이이지마는 과거 자신이 게임 업계에 몸담게 된 이유를 떠올리며 흐뭇한 웃음을 짓는다.
내가 이 일을 선택한 이유를, 아주 잠깐 떠올린 것 같았어....
늘 불필요한 업무에 치이기나 하고, 자기 시간을 죽여가면서 이렇게 녹초가 될 때까지.... 난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까?
사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어른들이라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거릴만한 대사다.
대학생인 나 역시 끊임없이 몰려드는 과제 폭탄을 처리하며 정신은 피폐해지고, 몸도 욱신거린다. 난 뭘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걸까? 이따금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이래서 게임 만들기는 그만둘 수 없어!>의 주인공 '이이지마 메구미'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 자기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회의를 느끼지만, 그는 열정적인 동료 '미나미 타쿠야'와 교류하고 유저들이 자기가 만든 결과물을 통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일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나 역시 이이지마와 똑같다. 대학 전공 특성상 내가 만든 결과를 누군가 읽어주고 재밌어할 때 비로소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별것 아니지만,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다.
<이래서 게임 만들기는 그만둘 수 없어!>는 '게임 제작자'라는 직업에 대해 사실적으로 다루며 많은 사회인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주인공의 인상 깊은 성장을 통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래서 게임 만들기는 그만둘 수 없어!>는 훌륭한 직업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