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초라해지잖아, 내 모습이. - <죽을 때는 눈부시게> 1권 한 줄 요약
<죽을 때는 눈부시게>는 스스로 초라한 추녀라 여기는 한 소녀가 삶을 바꾸기 위해 성형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 뒤에 대학 데뷔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안타까운 플라스틱 러브 스토리다. 지금부터 이 불행한 소녀가 살았던 삶의 단면을 살짝 엿보고자 한다.
<죽을 때는 눈부시게>의 주인공 '호류지 미레이'는 예쁜 여동생과 어머니 사이에 끼여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추녀라 여기고 있다.
가뜩이나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잘생긴 소꿉친구 '미야마 코세이'는 자기를 졸졸 따라다니며 자기를 '미레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미레이는 코세이한테 자기를 이름으로 부르지 말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레이'라는 예쁜 이름에 담긴 뜻 때문.
'아름답고 수려하다.'라는 뜻이라서..., 모두가 비웃는걸.
미레이는 못생긴 자기한테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교육 실습생 '사토'를 좋아한다.
하지만 사토를 향한 연심은 사토를 좋아하고 미레이를 싫어하는 한 동급생의 장난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왜 나는 나로 태어났을까. 나는 나를 버리고 싶어.
한동안 집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던 미레이를 코세이가 마주했을 때. 미레이는 스스로를 버리고 새로 태어나 있었다.
성형했어.
미레이야. '아름답고 수려하다'. 내 이름.
성형한 미레이를 보고 오열하는 코세이.
미레이를!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유일하게 자기의 외모가 아닌 마음을 보고 사랑한 소꿉친구에게, 미레이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한다. 바로 여기서 멀리 떨어진 대학으로 진학한다는 사실을.
나는 행복을 찾으로 간다. 이곳이 아닌, 어딘가 멀리 있는 행복을.
'43만 엔'짜리 외모를 지닌 소녀의 대학 데뷔, 과연 미레이는 그토록 원하던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죽을 때는 눈부시게> 1권을 읽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죽을 때는 눈부시게>의 주인공 '호류지 미레이'. 외모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끝내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를 혹사한다.
미레이의 모습과 내 모습을 겹쳐 보았다. 나도 뚱뚱하고 얼굴은 여드름투성이인 내 외모가 싫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미레이의 어머니처럼 부모님이 아무렇지 않게 "살 좀 빼라."라고 말할 때 자괴감이 든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자괴감을 나만 경험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TV나 유튜브를 보다보면 다이어트와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만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 성형과 다이어트는 굉장히 대중적인 이슈다. 하지만 대중적인 만큼 민감하고, 만화라는 매체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대놓고 성형과 다이어트에 대해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만화 주인공은 당연히 날씬하고, 당연히 예쁘다. 만화 주인공이 날씬하고 예쁘지 않으면 사람들은 만화를 읽지 않을 테니까. 날씬하고 예쁜 인간이 '보편'적인 인간이다.
<죽을 때는 눈부시게>는 이러한 '보편'에 반기를 든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바뀌려는 주인공 호류지 미레이를 통해 대놓고 성형과 다이어트, 날씬하고 예쁜 인간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정답은 무엇일까? 이는 작품이 진행되면서 미레이의 외모를 보고 미레이와 사귀는 '모리 아키'와 미레이의 마음을 보고 미레이를 좋아하는 '미야마 코세이'를 통해 독자에게 묻는 것 같다. '외모가 날씬하고 예쁜 인간'. '마음이 따뜻하고 예쁜 인간'. 독자 여러분의 선택은?
<죽을 때는 눈부시게>는 '외모지상주의'에 물든 사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만화다. <죽을 때는 눈부시게>를 읽으며 독자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