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당신 같은 불운 체질을 기다려왔다우.
뭘 해도 불행한 결말을 맞는 불행 체질을 가진 여고생 '시노노메 카린'.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다짜고짜 내기 도박에 휘말린다.
실력파 타짜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카린.
역시 도박은 하는 게 아니었어!!!
소리치는 순간! 백마 탄 왕자님 대신 검은 정장을 입은 담임 선생님(?)이 '짜잔!'하고 나타난다.
도박 대행. 내가 도박을 대신하겠다는 말이다.
도박을 싫어하는 '쿠모데 나기사'. 그가 도박을 하는 이유. 도박에 물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그러기 위해서, 나는 하나라도 더 많은 도박꾼을 이 세상에서 제거한다.
도박을 시작하자 나기사의 온몸은 검붉게 물든다.
그냥 거부 반응이니까. 도박 같은 비열한 행위에 손을 더럽히는 짓을 내 몸이 온 힘을 다해 거부하고 있거든.
순식간에 압도적인 실력으로 내기 도박에서 상대를 찍어누른 나기사는 시노노메를 구해낸다.
잘 왔다. 거미 집에.
그리고 나기사에게 구해진 시노노메가 나기사가 도박을 박멸하기 위해 만든 도박팀에 발을 들이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나와 함꼐 도박팀 쓰레기들을 지옥으로 떨어트리지 않겠어?
본작 <갬블러즈 퍼레이드>의 주제를 압축하는 대사다.
도박은 사람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도박을 다룬 '도박물'에서는 주인공이 자기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써 도박을 이용한다. <갬블러즈 퍼레이드>의 도박도 마찬가지지만, 단순히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독특한 지점을 다룬다. 바로 도박을 박멸하기 위해 도박으로 도박꾼을 파멸시켜서 제거하는 것이다.
여타 도박물 주인공과 다른 '쿠모데 나기사'의 독특한 야망은 이미 흔하디흔한 도박물에 질린 독자를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도박물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플레이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벌이는 짜릿한 진검승부. 흥미진진한 게임이다. <갬블러즈 퍼레이드> 1권에서는 아직 2개의 게임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알기 쉽고 직관적이다. 잘난 척 뻐기지 않는다. 그래서 솔직 담백하고,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여기에 나기사가 '불운 체질'을 지닌 '시노노메 카린'을 필요로 하는 이유. 복선까지 완벽하다.
<갬블러즈 퍼레이드> 1권은 잘 차려진 밥상, 도박물이다. 비록 양산형 도박물이지만 주인공의 목표 등으로 나름 기존 도박물과 차별점을 두려 한 점이 눈에 띈다. <갬블러즈 퍼레이드> 1권은 도박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앞으로 전개를 기대하고 일독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