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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caritree님의 서재
  • 우리의 소원은 전쟁
  • 장강명
  • 13,320원 (10%740)
  • 2016-11-14
  • : 1,665

 

 
감기에 좋다는 차를 한잔 타고, 완전 따끈한 신간 <우리의 소원은 전쟁>을 집었다.

지난주 토요일에 광화문에 나가 있느라 감기를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지난주 토요일에 광화문 교보에서 사온 이 책을 읽느라 다른 일을 못하게 되었다.

(500쪽 넘는데 한 번에 읽힘. 절대 중간에 못 끊음!)


'혜성같이 나타났다'라는 고루한 표현이 적확하기도 한, 이 기자 출신(그것도 정치부인가) 소설가는

상이란 상은 휩쓸면서, 그 상마다 색깔이 다르기도 한 소설을 내면서,

어느덧 내 책장에도 꽤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이 싫어서><댓글부대><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연이어 읽었으니 어쩌면 나는 장강명의 팬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당연히 후속작을 기다려왔고,

(그 후속작이 하물며 이런 시국에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는 앙큼한 제목일지는 몰랐지만)

다작임에도 다행히, 이 영민한 작가는 아직까진 기대에 배신하지 않는 중이다.

(소, 솔직히... 이 소설이 제일 좋았음. 시국 때문인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북한이 붕괴되고, 아직 통일은 되지 않은, 연합국이 들어와 북한 시스템을 '정렬'하려 하고 있는, 하지만 잘 되지 않는, 한마디로 아수라장인, 가상 세계를 그리고 있다.


꽤 영화적이기도 한 설정은 주요 등장인물들로 더욱 다채롭게 완성된다.

표지에 얼굴이 나와 있는 주인공 장리철(북한 특수부대 출신, 주인 잃은 군견, 제이슨 본...?)

여주인공 박우희(북한 장마당 대모. 멋진 여인!), 은명화(젊고 혈기왕성. 살짝 아리까리), 남한에서 군대 두 번 끌려온 강민준(내가 가장 좋아한다!)...


악역들도 꽤 다채롭다.

기본적으로 나쁜놈들이 판을 깔아서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악역이 겁나 많은데,

허물어진 북한에서 자본주의의 돈맛을 보려는 인물들의 그야말로 아수라판이다 보니

인물들도 입체적이고 대사도 찰지고 죽일놈들이지만 꽤 동정도 가고 그렇다.


장강명 작가는 <한국이 싫어서>나 <댓글부대>에서 한국사회를 고발? 해부? 뭐 그런 작가라고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번 <우리의 소원은 전쟁>에서는 장르소설인가? 라고 생각될 정도로,

스토리와 캐릭터가 슝슝~ 날아다니는, 속도감 끝내주는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그런 면에서 참 대단하기도 하고, 요즘 가장 핫한 소설가가 정말 맞다는 생각! (검지 척!)


매일매일 터지는 뉴스가 드라마고 코미디라, 다른 드라마와 코미디가 재미없을 지경인 요즘인데,

<우리의 소원은 전쟁>! 이런 답답한 시국에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일단 재미있어서 잠시 뉴스를 외면하게 되고, 속이 뻥 뚫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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