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동산에서 솜사탕 먹으며
자신을 찾아보세요
《의외로 나는 나를》
하늘색 바탕에 오리 두 마리가 보인다. 수련 잎도 보이는 것이 당연 연못이겠다. 한 어린이가 잔잔한 연못을 바라보고 있고, 물음표로 보여지는 것은 연못에 비친 ’자신의 얼굴’인 것일까? 왜 얼굴을 물음표로 표현한 것일까? 《의외로 나는 나를》이라는 제목에서 뒤에 이어질 말도 궁금해진다. 의외로 나는 나를 잘 안다, 의외로 나는 나를 잘 모른다, 의외로 나는 나를 멋지게 생각한다, 의외로 나는 나를 최고라 생각한다 등등 나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엮은이의 말은 마치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엄마 품처럼 포근하며, 놀이동산에 놀러 온 것처럼 즐겁다. 쑥국 선생님과 한해를 특별하게 보냈던 어린이들의 작품이라니! 작품 하나 하나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네 개의 장을 멋지게 채우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의 시의 세계로 빠져들어 본다.
나에서부터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 그리고 친구, 이웃 등 여러 관계에서 놓이는 상황에 대해 어린이들만의 독특한 시선이 잘 표현되어 있다. 나를 감싸고 있는 환경, 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 하나 하나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또한 아이들만의 특별한 감수성이다. 그뿐만 아니라 연필로 간결하게 표현된 삽화에서도 시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다. 작품이 구성될 때의 상황, 감정, 생각 등이 아주 생생히 전달되는 듯하여 나도 어느 새 5학년 4반의 어린이가 된 것 같다.
부지런하신 쑥국 선생님, 나는 쑥국 선생님이 누구인지 모른다. 언젠가 한 번쯤은 뵙고 싶은 선생님이다. 나도 쑥국 선생님의 어린이가 되고 싶다. 마지막 장을 넘길 즈음에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물음표 얼굴의 의미와 《의외로 나는 나를》에 이어질 내용을 말이다. 쑥국 선생님과 아이들을 통해 ‘나와 세상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의외로 나는 나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