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커다란 행복 찾기!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고, 밖에 나가 업무를 본 후 다시 되돌아 오고, 하루하루 반복적인 여정이 계속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현관을 지나고, 늘 익숙한 그 길을 따라 바깥 세상으로 향한다. 가끔 보여지는 것은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의 뒷모습, 그리고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정도이다.
반복적인 상황, 익숙한 것으로부터 때로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현영 작가의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에서처럼 말이다. 어부바해서 동시 읽고 유모차 밀면서 동네 쏘다니며 들꽃 공부를 했다는 작가의 말에 그의 관찰력과 섬세함, 공감력이 느껴진다.
<세탁소 아저씨께>에서는 자신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친구한테 거짓말한 얼룩도 지울 수 있냐는 표현이 꽤 진지하면서도 흥미롭다. <예의 바른 아이>에서는 대화체의 위트적 표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진욱이>에서는 친구의 행동을 통해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아니었구나>에서는 바람과 바람개비의 관계에서 친구와의 의미를 찾아보기도 한다.
<내 사랑>을 통해 엘리베이터에서 솔솔 풍기는 치킨 냄새를 떠올리며 웃어보기도 하고, <아파트 주차장>을 통해 주변 환경과 나와의 관계를 이어보기도 한다.
《우리 동네 구멍가게 이용법》을 통해 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독자가 어린이라면 자신을 알아가고, 주변과 소통하며 공감을 얻는 성장의 시간이, 독자가 어른이라면 어릴 적 감수성을 이끌어와 현실을 느끼고, 미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