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왕이쁜이토토로님의 서재

 

"새겨들어, 가슴 한복판에 깊은 우물 하나 파고 들어앉어야 살 수 있는 법이여. 그렇게 땅구뎅이를 파고 들어앉을 것이 아니라, 네 눔 가슴 복판을 파고 들어앉어야, 잊어뿌려야 헐 것도 잊혀지기 마련이고, 살어야 헐 것도 살어질 수 있는 법이여."

- [우물파는 사람] 중에서

 

아침, 저녁, 읽는 시간에 따라 읽는 속도가 다른 글이 있다.

두번, 세번, 거듭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는 글이 있다.

혹은

글을 읽어가면서 가슴 한 구석에서 묵직한 돌에 묻어둔 우직한 속내를 들켜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눈이 내리가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겨울 밤.

"가슴 한구석이 뚫린 채로 살아가는 걸"느끼고 싶을 때

강추하고 싶은 소설이다.

 

"그날 무언가 나를 관통하고 지나갔다. 그래서 한동안 일을 손에 잡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살았다. 그것도 성실하게, 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로도 살아갈 수 있다고, 서른세살의 나는 그렇게 말했다"

- [우리상자 속의 꽁치] 중에서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