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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moon님의 서재
  • 우주의 속삭임
  • 하신하
  • 11,250원 (10%620)
  • 2024-01-08
  • : 9,218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입니다.

최근 문학계를 휩쓸고 있는 SF 열풍이 어린이 문학에도 역시 불고 있어요.

여러 좋은 어린이 문학 작품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우주, 우주인, 사이보그, 지구 멸망 등의 SF 소재를 빌려

진정한 휴머니즘을 빼어나게 그린 다섯 편의 단편이 실린 단편집이에요.

<반짝이는 별먼지>

머나먼 우주에 닿듯이, 우주보다 어쩌면 더 멀지도 모르는 사람의 마음에 가 닿는 것,

<타보타의 아이들>

인간의 모습을 학습한 로봇이 자신을 내어주는 희생의 마음까지 학습하여 새 생명을 키워내는 것,

<달로 가는 길>

인간이든, 로봇이든 소멸의 시간이 오는 것은 필연이라는 것,

<들어오지 마시오>

작은 생명을 구하려는 착한 지구 아이와 익살스러운 외계 종족의 동행,

<지나 3.0>

인간의 마음이 인간됨을 의미하는가, 육체가 인간됨을 의미하는가,

하는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신비로운 소재와 단정하고 간결한 글솜씨, 따뜻한 파스텔톤의 삽화가 한데 어우러진

어린이 문학의 양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네 번째 <들어오지 마시오>였어요.

어린 길고양이를 지키려고 반 아이들의 괴롭힘에도 꿋꿋이 버티는 착한 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웃겨서 읽으며 웃음이 비어져 나오게 하는 무아무아족의 콜라보로

길고양이는 아름다운 오드아이를 얻었고

착한 아이는 길고양이의 친구가 되었어요.

무아무아족은 언어의 경제성을 극대화하여

모든 의사 소통을 '무아무아'라는 말로 할 수 있어요.

정말 기가 막힌 상상력 아닌가요?

무아무아족이 정말 있으면 좋겠어요. 만나보고 싶어요.

곤경에 처해 간절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나 최소한 한 번쯤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게 길고양이든 못된 아이든. (114쪽)

주인공 현우가 무아무아족이 달라붙어 발버둥치다가 차에 치이기 일보직전인

괴롭힘의 주동자 지호를 향해 하는 생각입니다.

어른인데도 마음이 찡하고 눈물이 왈칵했지 뭐예요.

그리고 이 사건을 조사하던 어른들은 감시카메라에 기록된 현우의 착한 마음을 모두 알게 됩니다.

예전에는 그야말로 공상과학으로만 그렸던 AI(인공지능)이 우리 눈앞에 실현되고 있는 지금,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SF 작품이 나오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인간은 인간다움의 미덕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소재를 빌려

인간 아닌 존재가 연출해내는 진정한 인간성의 미덕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 내면의 휴머니즘의 씨앗이 소멸되기 전에

'보보'라는 작은 생명체를 키워 꽃피워낸 로봇 티티처럼

우리도 다시 인간성을 꽃피워내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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