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이다 보니 여러 권의 성경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영성경, 해설성경, 관주해설성경, 등.
결국은 평생 사용할 성경으로 관주여백성경이 괜찮을 것 같아서 선택을 하였는데,
이 쓰임새에 맞게 여백도 적당하고 본문의 글자도 큼직해서 좋다.
본문의 색상에 보라, 녹, 청으로 바뀌면서 심심치 않아서 좋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움이 남아서 적어본다.
1. 관주여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마 상당수가 목회자이리라 예상된다. 그렇다면 굳이 색인은 없어도 된다. 색인이 없는 관주여백이었으면 가성비가 좀더 나았을 듯 싶다. 현재 내가 구입한 이 책은 색인이 있는데 색인 스티커가 약간씩 비뚤하게 붙여져 있기도 하고, 어떤 것은 앞 두세 페이지도 색인 테이프에 함께 붙어 있어서 떼느라 힘들었다.
2. 만약 나와 같이 이 성경의 사용자가 목회자이고, 또 평생 사용을 원한다면 겉표지가 천연가죽으로 된 것을 찾을 것이다. 사실 이 성경을 구입하게 된 것도, 이전 성경의 표지가 인조 가죽이어서 덕지덕지 떨어지고 있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그래서 성경 리폼 가격을 알아보니 허걱! 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구입할 때 천연가죽으로 된 것이면 경제적으로 조금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
2. 페이지 끝부분이 여러 장 붙어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접착제가 남아 있었는지 아니면 무엇에 눌러 있어서 열로 인해 붙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것도 몇 군데나 조심스럽게 내가 뗄 수밖에 없었다.
3. 마지막으로 글자 크기가 커서 시원스레 보기 좋기는하나 관주여백 성경의 묘미를 살려 줄간격을 약간만 더 벌인다면, 각줄 아래에 개인이 노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양옆에도 있지만 단어의 뜻 같은 것은 그 단어 바로 아래에 적어 놓으면 훨씬 보기가 좋을 것 같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점을 적어놓았지만 사실 이 성경은 그 목적에 맞게 잘 만들어진 성경이기에 소장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제일 아끼는 성경이 되었다.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욕심에 몇 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