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우습던지요!
adella 2003/11/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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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애들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른이랑 달라서 참 재밌었어요. 그리고 애들은 뒤에 나오는 똥 싼 일기를 몇 번이나 읽으면서 웃고 또 웃고 했지요. 그런데도 우리 큰 애는 학교에서 검사 받는 일기장에는 절대로 그런 거 못 적어요. 안 적어요. 그냥 학원 갔다 온거랑 놀았던 이야기를 느낌은 쏙 빼고 적죠. 또 혼난 일이랑 나쁜 일, 속상했던 것은 더더욱 안 되나 봐요. 그래서 그럼 니가 혼자서 볼 수 있는 일기장을 만들어서 니 마음에 있는 모든 감정, 느낌을 적어봐라 했더니 - 요즘 애들 그렇쟎아요!- 시간이 없어서 이중 일기는 적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럼 나라도 해 볼까 했더니 엄마라구 별 수 있나요? 벌써 맘 먹은 지 몇 달 됐는데 하루도 못 썼거든요. 그냥 나중에 봐서 좋으라고, 또는 옛날을 회상 할 수 있는 좋은 점 말고 일기를 쓰게 되면 쓰는 순간 `나를`, 내가 이러하구나를 매번 바라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나라는 사람을 놔두고 내가 나를 보면서 창피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격려해 주기도 하면서 다가오는 내일을 잘 다독거릴 수 있는 힘이 생길 거 같아요. 그래서 엄마인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멘터가 되라는 장병혜교수의 얘기처럼 우리 아이들도 일기를 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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