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투리 버전으로 읽어 줘요
adella 2003/10/10 23:06
adella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애들이 뭐 이런 늘상 있는 이야기에다가 단순한 걸 좋아하려나?하면서 산 책인데 의외데요. 거기다가 혹시나 외면해 버리면 어쩌나 해서 제가 대사 부분과 순이의 독백은 사투리 버전으로 읽어 주는데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지요. 지금 방송사에서 하는 개그식으로 말고, 표준어를 경상도 전라도 억양으로 강약으로 해서 너무 비약말고 있는 그대로에서. 그리고 읽다보면 `영이야 영이야` 하는 부분이 나오죠? 그거 읽다 보면 저 목 좀 아파요. 제발 영이야 이 천방지축아, 느네 언니 얼굴 빨개진거 안 보이나?하면서 빨리 찾아지기를 저도 바라면서 읽게 되더라구요.
또 저 어릴 때 동생 보다가 동생이 지 맘대로 해서 어떻게 되면 나중에 엄마한테 혼난 기억이 떠 오르면서 영이 지지배 얄미운 내 동생으로 겹쳐지기도 하고요 정말 숨차게 뛰는 순이랑 똑같이 제 숨도 목구멍에 맵게 들어차서야 영이를 찾게 되는데 그 땐 우리아이들도 한숨을 돌리고 어깨에서 힘을 주루룩 빼데요. 참 명작이긴 명작이에요. 얼마나 이야기 전개가 완만한지 아이들이 물 흐르듯이 짐작을 할 수 있게 `그럴 수 있지`가 저절로 되게끔 편하게 쓰여진 책이에요. 감정 실어서 아이들에게 한 번 읽어 주세요.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