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문은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따라 받아들이는 척도가 다르다. 특히, 과학적 이론의 설명은 원리적으로 얼마큼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설명이 달라진다. 과학은 자연의 원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적 원리까지 이해되어야 한다. 암기식 교육 이론 교육은 원리 교육과 다르다. 암기식, 이론식 학문은 나무를 예로 든다면 뿌리를 생략한 학문이다. 눈에 보이는 나무만 가지고는 나무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 뿌리까지 내려가 살펴보아야 그 나무에 들어 있는 생명이 보인다. 그런 지식으로 교육하여야 제대로 된 교육이다.
우리는 학교에 많은 시간을 물리학이나 과학을 배웠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 지식이 일상에 활용되지 못하고 잊힌다. 뿌리가 없는 나무는 얼마 지나면 생명을 잃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어떤 교수에게서 강의를 들었느냐에 따라 학문의 깊이는 크게 달라진다. 유명한 교수 인기 있는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학생들이 얼마나 열망하는지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싶어 하는 일 만큼 강렬하다.
이 책은 나무의 뿌리를 설명해 주는 책이다. 아무리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열역학이나 에너지 법칙을 짧은 글 속에서 그동안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핵심적인 말을 들음으로써 희미한 안개처럼 아리송하던 이론들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활기를 얻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 특히 배우고 있는 학생들,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제 막 그런 물리학에 도전하는 학생들에게도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하는 방식에 어떻게 접근하여야 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산책은 휴식을 얻는 시간이다. 일상의 복잡한 일로 골머리를 앓다가 벚꽃이 활짝 핀 한강을 걷는다. 그러나 휴식이 그냥 잊고 쉬는 시간만은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복잡한 생각이 풀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산책 같은 책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