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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xia님의 서재
  • 금강경 마음공부
  • 페이융
  • 15,300원 (10%850)
  • 2023-04-25
  • : 2,035

요즘 필사가 유행이다. 믿음이 있는 신자라면 경전을 필사해 본 경험이 다들 있을 텐데 특정한 종교나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는 무척 낯선 경험일 것이다. 만약 대중들 가운데 '나도 한번 필사의 맛에 빠져볼까'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금강경을 필사하는 근사한 취미를 추천하고 싶다. 금강경을 필사하면 그 자체로 복덕이 한량없다는 부처님의 든든한 보험도 있고 하니 말이다.

"부처는 무량백천억겁의 시간 동안 육신으로 보시하는 것보다도 금강경을 쓰고 이해하고 실천하고 독송하고 남에게 해석해주는 편이 더 많은 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83, 84쪽)

아무튼 대승불전 가운데 가장 신통방통한 경전이 바로 금강경이다. 원제는『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으로, 보통 '금강경' 혹은 '반야경'이라 부른다. 여기서의 '금강'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과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 있다. 그리고 '반야바라밀'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라는 뜻이다. 그래서 '금강과 같이 견고하여 능히 일체 번뇌를 끊어 없애는 진리의 말씀'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이 책 『금강경 마음공부』(유노북스, 2023)는 중국의 불경 연구가 페이융이 자기계발서 형식을 빌어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끔 풀이한 금강경 강해서다. 부록에 '우리말 금강경 전문'을 실었다. 금강경은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자아를 해방시키고 모든 선입견을 떨쳐내는 길을 제시한다.

금강경의 핵심은 한마디로 '집착하지 말라'이다. 집착하지 않음이란 내려놓음이고, 내려놓음이란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다. 중국 선종에서 금강경을 무척 중시했는데, 육조 혜능의 발심이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금강경의 한 대목에 의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금강경을 읽고 그 가르침을 실천한다면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평온함을 지키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금강경을 통해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특히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즉 자아의 형상, 타인의 형상, 중생의 형상, 생명이 존재하는 시간의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의 모든 현상을 아우르는 이 네 가지 상이 우리 삶에 번뇌를 만들고 생사윤회를 끊는 해탈을 방해한다.

육조 혜능은 이 네 가지 상을 수행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이라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능동적인 주체와 수동적인 대상, 즉 자아와 비자아를 구분하고 다른 생명을 경멸하는 것을 아상이라 하고, 자신은 계율을 지킬 수 있다고 자만하며 계율을 어긴 사람을 멸시하는 것을 인상이라 하고, 이 세상의 고통과 윤회를 증오하여 천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욕심을 중생상이라 하며, 이 세상에 오래 살고 싶어 복업을 부지런히 닦으면서 그것이 집착인 줄 모르는 것을 수자상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120쪽)

결국 금강경의 지혜는 나의 모습에 대한 집착, 타인의 모습에 대한 집착, 물건의 모습에 대한 집착, 영원한 시간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부처와 보살은 이 네 가지 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 제행무상(모든 사물은 생겨나면 반드시 사라지며, 정해진 형태가 없이 수시로 변화한다), 제행개고(모든 사물의 운행에는 고통의 씨앗이 심어져 있다), 제법무아(모든 사물의 운행에는 정해진 주체가 없다), 열반적정(생사윤회를 초월해 적정에 편안히 머무르는 것이 최종적인 해탈)이 부처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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