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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xia님의 서재
  • 당신이 기다려온 구원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 리처드 슈워츠
  • 19,800원 (10%1,100)
  • 2025-05-01
  • : 1,26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심리 상담의 성과에 대해 나는 꽤나 미온적인 입장이다. 소문난 심리치료사를 찾아도 별 소용이 없다고 본다. 왜냐, 이론적으로 성공적인 심리치료의 열쇠는 상담을 받는 당사자 본인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돌봄이나 마음챙김이 심리치료의 대세가 된 게 아닐까 싶다. 우울증 같은 개인 치료보다 더 성과가 나쁜 것이 커플 치료다. 커플 치료의 성적은 낙제 수준이다. 치솟는 이혼율이 증거다. 세 커플 가운데 한 쌍은 4년 이내에 이혼하는 수준이다.

한번 금이 가기 시작한 부부 관계는 복구가 어렵다. 서로 피해자를 자청하면서 상대를 가해자로 몰아가기 일쑤다. 소통 부재와 공감 부족, 그리고 파트너의 잘못된 행동과 선택이 오히려 자신을 외도, 도박, 폭력, 알코올 의존 등의 일탈로 몰아갔다고 비난한다. 그러고는 변호사를 청해 손익계산만 따진다. 배우자는 다름아닌 전생의 악연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나마 커플 관계의 회복에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 리처드 슈워츠 박사가 고안한 IFS(내면가족체계) 모델이다. IFS 모델은 우리 내면의 다양한 하위 인격에 기반하고 있는데, "우리 내면에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이 마치 소인격들처럼 존재하며, 우리의 참나가 이들을 알아나가고 관계를 맺으며 보살피게 되면 보다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즉 단일 인격의 신화에 반대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다양한 '파트'로 이루어진 내면 가족으로 간주한다. 여기서 파트란 우리 내면의 다양한 생각, 감정, 감각, 믿음 등으로 볼 수 있다.

파트는 크게 '추방자'와 '보호자' 파트로 나뉜다. 추방자는 내면의 아이처럼 고통을 안고 있는 파트이고, 수치심과 버림받음 같은 초기의 애착 상처 때문에 생긴 응어리로 친밀감을 맺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다. 보호자는 추방자를 보호하거나 추방자들이 시스템을 압도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보호자 파트는 다시 '매니저'와 '소방관' 두 가지로 구분된다. 매니저는 추방자의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 매사에 준비하고 통제하는 파트다.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매니저로는 비판자, 완벽주의자, 비관론자, 돌보는 자, 피해자가 있다. 소방관은 매니저가 실패하거나 추방자의 고통이 느껴질 때 주의 분산이나 무감각함, 과잉 보상으로 고통의 불을 끄는 파트다. 일반적인 소방관으로는 음주, 분노, 폭식, 쇼핑, 도박, 해리, 자해, 자살 사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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