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두루미는 방송중
별들의이주 2026/03/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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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하지만 환경 변화로 많은 철새들이 그렇듯 두루미 역시 장거리 비행이 더 이상 쉽지 않다고 한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이 그림책은 멀리 러시아에서 1,500여 킬로미터를 날아와 2주 만에 힘겹게 도착한 두루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루미가 1인 방송을 한다는 설정도 흥미롭고 덕분에 두루미의 생태에 대해 공감과 이해가 더욱 깊어진다.
이들의 여정은 목숨 건 모험의 연속이다. 비행기와 충돌 위험은 물론 오는 동안 쉴 곳도, 먹을 것도 부족하다. 무사히 우리나라에 도착한다고 해서 안전할까. 도로와 빌딩이 늘어나면서 두루미들이 쉴 수 있는 논과 갯벌, 습지가 점점 사라지는데다 논에 떨어진 곡식과 곤충을 먹고 농약에 중독되어 죽는 두루미도 많다. 몇몇 개체는 전선에 걸려 날개를 잃기도 한다. 이대로 두루미가 멸종되지 않도록 반성과 책임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참새나 까치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두루미가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달 파주에서 독수리 먹이주기 봉사활동을 하고 왔는데 파주 건너 재두루미 습지가 있는 김포 이야기가 나왔다. 한강을 건너 파주에서도 재두루미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날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고개를 들어보니 논밭 주위로 잘 닦인 도로와 공장 건물, 아울렛 등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두루미 같은 철새들이 살 곳을 잃고 멸종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에 대해 적어도 먼저 ‘인식’하는 일이 중요하다. 알아야 그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든 말든 할 것이기에. 최근 산황산 골프장 이슈로 산새 먹이주기 활동도 하고 온 터라 이 그림책이 주는 메시지가 가볍게 다가오지 않았다. 인간은 도대체 자연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서. 새들이 살 수 없는 세상은 인간에게도 위험할 것이다.
방송 중이었던 두루미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을 부탁한다고 마무리한다. 흔한 유튜버들의 고정 멘트처럼 너무 무겁지 않게 던진 마무리지만 그림책을 덮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잊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당부처럼 들린다. 다음 예고편이 “속보! 두루미 채널이 강제 종료?”라는 것을 보면 개체 수 보호와 인간들의 노력이 이들의 생존에 지금 당장 시급한 일임을 알 수 있다. 내년에는 철원에 두루미를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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