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드립니다. 까치 복덕방!
별들의이주 2025/02/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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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 복덕방
- 국지승
- 14,220원 (10%↓
790)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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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드립니다. 까치 복덕방! 새해를 맞아 반갑게 만나본 국지승 작가의 새 그림책 『까치 복덕방』은 오늘날 투기 대상이 된 부동산 개념이 아닌 본래적인 집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어릴 때 우리 동네에도 복덕방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복덕방 간판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구름산 너머의 까치 복덕방은 언제나 따뜻한 차와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누구나 환영하지만 특히 바둑을 둘 줄 아는 손님은 더더욱 반겨준다.
“누구에게나 집이 필요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집 말이에요.”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두더지 씨에게는 지하 10층의 깜깜한 집을, 돼지 삼 형제에게는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는 벽돌집을 구해주는 등 손님에게 필요한 집을 찾아주는 까치 주인장. 삶의 시작과 끝에 동행하며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바다를 떠나 숲에 머물게 된 늙은 거북의 한평생을 ‘여행’으로 비유하며 그 여행의 끝을 무지개다리에서 배웅한다. 모든 생명이 마지막 머물 ‘집’은 죽음일까.
늙은 거북이 떠난 그날 새로운 생명이 까치 주인장을 찾아온다. 별이 떨어진 자리에서 데려온 정체 모를 씨앗이 바로 그 주인공인데 화분에 심어도, 근사한 집을 찾아주어도, 이 씨앗은 좀처럼 가만히 있질 않는다! 씨앗과 까치 주인장의 집 찾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지며 마침내 이 씨앗이 찾은 종착지가 어디인지 밝혀지는 순간 또 한 번 뭉클한 감동에 젖게 된다. 최초의 집.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그곳. 엄마의 ‘자궁’이다.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말이 있다. 간절한 기다림으로 아기 만날 날을 기대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임을 짐작하게 된다. 집을 중개하고 매매하는 일이나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고, 구름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길을 찾아온 우리 각자의 삶과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부동산 거래가 복과 덕을 나누는 일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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