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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_ㅈ님의 서재
  •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손원평
  • 11,700원 (10%650)
  • 2023-09-25
  • : 11,741
『위풍당당 여우꼬리』 4권의 부제는 ‘붉은 여우의 속삭임’이다. 1권이 나왔을 때 4학년이었던 단미가 어느덧 5학년이 되었고 단짝 친구 루미, 단미의 비밀을 알고 있는 황지안과 반이 갈렸다. 재이가 전학 간 뒤 또 다른 미스터리를 품은 ‘도래아’ 캐릭터가 추가되고 지금껏 나온 꼬리 중 가장 기운이 센 네 번째 꼬리와의 만남이 그려진다. 이번 책에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 원하는 또래 여자아이의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된다. 그런 마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것이라 공감하게 되었다.

단미는 안 그래도 새 학기 적응이 힘든데 당분간 집에서 지내게 된 사촌동생 아진이가 엄마아빠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바람에 마음을 터놓을 곳이 없다. 다른 반이 된 루미는 새 친구들을 사귀어 들떠 있고 단미가 짝사랑하는 민재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시호와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 그뿐인가. 자신이 반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선유의 그림 실력에 위축되고 만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응어리는 네 번째 꼬리를 불러낸다. 네 번째 꼬리는 자신을 ‘질투’라고 소개한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꼬불꼬불한 빨강 머리, 매섭게 빛나는 눈빛을 가진 네 번째 꼬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라며 단미가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질투라는 감정을 붉은 여우에 비유한 것이 흥미롭다. 붉은 여우의 속삭임대로 행동하던 단미가 엉망이 된 모든 것을 바로잡고 자기 자신은 물론 친구들, 붉은 여우와 화해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꼬리가 나타나 마음의 방향을 알려주는 대목이 좋았는데 다양한 꼬리의 조언을 새기면서 단단한 어른이 되는 거겠지.

p.163
마음속이 질투로 가득 차서 견딜 수 없이 화끈화끈해졌다고 해도 해결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의 방향을 조금만 틀어 보는 거야. 다른 사람에게 샘을 내고 있다면, 너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꿔 봐. 너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노력한다면 누구든 널 인정하고 좋아하게 될 수밖에 없을 거야.

구미호의 후손은 아니지만 아마 사춘기가 시작된 많은 여자아이들이 저마다의 꼬리를 품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 딸과 같은 나이라선지 단미를 딸처럼, 혹은 딸 친구처럼 지켜보고 응원하게 된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꼬리가 새롭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민재도 단미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언젠가 사랑의 꼬리도 나오게 되지 않을까? 황지안이 어떻게 단미의 정체를 아는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도래아는 과연 누구인지 풀릴 떡밥이 많다. 이거 누가 넷플릭스 어린이 영화로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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