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재주가 탁월하지 않아 이렇게 끄적이는게 망설여진다.
멋진글을 쓰려 덤벼들다가도 졸필이 되어버리는 용두사미격의 솜씨 탓에 책을 읽은 후기를 쓰기 부담스럽지만 누구 볼사람도 없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시작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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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책은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이다.
책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체취는 일반의 자기개발서의 혐의를 짙게 드리우지만, 다행히 이러저러하게 살면 행복해 진다는 류의 설교풍의 지루한 글은 아니다.
주제는 자신의 삶속에의 몰입이지만, 단순한 성공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다.
몰입 그 자체가 '목적'지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삶속에서 행복을 찾기위해서는 내면의 무질서를 해체하고,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거에 그러한 역할을 담당했던 종교, 문화 등이 더이상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 못함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결국 내면의 질서를 회복함은 외부의 조건보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말하며, 이를 통해 획득가능한 것이 '몰입'임을 설명한다.
자세한 내용이야 책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다. 과거야 어찌 되었든 현재를 살아나가는 것은 과거의 내가 아니라 현재의 나라는 것. 그렇기에 어떠한 과거라 하더라도 결별 가능하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꾸려 나갈수 있다는 메시지. 그러한 것들이 이 책을 몇번이고 뒤적이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요즘 언론매체나 방송에서 개인의 문제를 들먹일때 유행하는 것이 당사자 본인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어렸을때의 경험이다. 정신분석학자들이 출연해 진단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그것이 당사자의 문제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들곤한다. 내가 지금 다리를 외꼬아 앉아서 귀를 만지작 거리며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어렸을때의 경험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현실을 사는 우리들의 존재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때도 있다.
요즘 힐링이 유행하는 데 '힐링도서'라는 말이 어울린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이건 전적인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