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진짜 별로예요.
알라딘 퍼즐 때문에 여기서 샀는데 책이 구겨저서 온 건 그렇다치고
일본 미스터리 4관왕이라고 해서 진짜 기대하고 있었는데, 책 내용도 정말 실망하고 있어요.
먼저 읽은 지인 분이 "일본 미스터리의 고인물"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딱이에요.
우선, 라노베 느낌이 너무 나요.
여자 캐릭터들 묘사가 전부 "얘는 미소녀" "얘는 드세다" "애는 얌전하다" 이딴 식이에요.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 펼쳐보면 진짜 여자캐릭터들만 다 저렇게 적혀있고
남자 캐릭터는 OO부 부장 이렇게만 적혀있는데 ㅋㅋㅋ 실제 소설도 그런 식으로 가요.
지금 제가 한 100쪽까지 읽었는데, 내용의 절반이 명문가 미소녀 / 기센 여자 / 가슴 크고 헤픈 여자 이런 식으로 여자 캐릭터 딱딱 잡아서 소개하는 거고 ㅋㅋㅋㅋ 저도 라노베 하루이틀 읽어본게 아니라서 재밌기라도 하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 작가는...그냥... 실제 여자 못 만나본 티가 너무 나요.......ㅜㅜ
그래도 여기까지는 아 약간 라노베같은 미스터리를 쓰려고 했나보다 하겠는데,
더 실망스러운 건 이 작품에서 그런 라노베 미스터리에 대한 디스가 오진다는 거예요.
주인공들이 계속 입에 달고 사는 게 '자기들은 본격 미스터리 매니아'라느니 '요즘의 라이트한 미스터리는 미스터리가 아니다'라느니...ㅋㅋ??
작가가 자기가 정작 캐릭터들을 전부 만화같은 방식으로 다루면서 그런 걸 까고 있으면, 단순한 동족혐오 아닌가요?? 게다가 좀비물이잖아요?? 이게 뭔...
게다가 문장이나 서술도 좀 기대에 못 미쳐요. "여름 펜션. 거기에 또래 학생이 모여. 뭔가 사건이 터질 법한 상황이잖아" 이런 식으로 대충 후루룩 서술하면서 넘어가요....
여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너무 더디게 읽고 있네요.
구매가 후회됩니다. 책 다 구겨져서 와서, 이거 다시 중고매장에 팔면 한 사천원 건질 듯 하네요. 내일 팔고 커피값이나 건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