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이노베이션>
최근 중국의 급격한 발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입니다.
최근 알리바바나 텐센트, 샤오미, 화웨이 등 IT 분야는 물론이고, 책에 따르면 청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전기자동차, 태양광 드론 등 과학과 중공업, 제조업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을 앞질러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을 양옆에 두고, 경쟁을 하고 있네요.
우리나라가 빠른 발전을 이룬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높은 곳을 향해 시선을 두고 달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패스트 팔로워 정책이 지금으로써는 세계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패스트 팔로워 정책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2000년대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중국을 한 수 아래로 생각하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중국은 전 산업 분야에서 우리를 따라잡고, 상당 부분에서는 이미 추월해 앞서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무서운 점은 모방을 넘어 자신들의 시장에 맞춰 변형하여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낸다는 것에 있지요.
거기다 자국의 시장만으로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인구수는 중국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산업 전파력이 빨라지면서 이용자 1억 명에 도달하는 시간은 역시 급속도로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걸 보니 중국에서 숟가락 1개씩만 팔아도 몇 억이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렇게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는 건 이제 모두 다 알지요.)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는 미국만큼이나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단순히 추격자 혹은 경쟁자로서의 중국뿐만 아니라, 시장이자 세계를 흔드는 중심축으로서 중국을 제대로 인식하고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지요.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세 부로 나뉘는데요.
1부는 ‘중국의 혁신, 무엇이 다른가’입니다.
먼저 중국의 혁신의 원동력으로 산업 구조의 변화를 꼽습니다. 금융산업과 서비스산업의 빠른 성장으로 산업 구조가 개편되어 개발도상국이 제조업의 성장으로 단기간 성장하다가 침체에 빠지는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창조적 모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샤오미는 애플, 바이두가 구글, 알리바바는 이베이, 유쿠는 유튜브, 웨이보는 트위터를 베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국민 메신저라는 텐센트의 위챗은 바로 ‘카카오톡’을 베낀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들은 단지 아류기업을 넘어 글로벌 거대 기업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세계 IT 기업 시총 ‘4천억달러 클럽’에 진입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합니다.
‘창조적 모방’의 힘은 바로 빠른 제품화에 있습니다.
기존에 시장에서 인증받은 기업의 제품을 빠르게 베껴서 시장에 내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장화를 통한 혁신’을 하는 것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과정입니다.
그렇습니다. 베스트셀러 제목이기도 한 ‘린 스타트업’ 전략과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유난히 스타트업 기업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여기에는 시장의 상황도 한몫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장악한 프리미엄 시장과 중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한 저가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장에 린스타트업 전략의 스타트업 기업이 뛰어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죠.
그리고 비싼 외국 제품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적당히 좋은 제품’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해서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업그레이드되자 중국인으로서는 중국 스타트업의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에 국가의 지원과 R&D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기업가 정신이라는 여러 요소가 합해져 거대 스타트업 기업인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부에는 ‘중국의 혁신, 세계를 리드하다’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세계시장에서 어떤 위상이 있는지,
그들의 발전이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이야기합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이끌고 있는 ICT는 물론, 공유 경제, 인공지능, 전기차, 드론, 로봇 등의 산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중국의 성장에 대해 한국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두 가지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경쟁자로서의 중국과 시장으로서의 중국입니다.
이렇게 이 책은 중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저조차도 중국 시장의 상황, 중국 기업들이 어던 과정을 거쳐 혁신에 성공했는지 등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어떻게 연 6% 이상의 성장률을 이어왔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이자,
중국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도 상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입니다.
한 번쯤은 꼭 읽어 보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