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을 만날 때까지 계속 함께 한 생각, 아메리칸 인디언 오마스족 격언이었다.
로컬 에듀는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운동이다. 완주군에서 성공을 거둔 로컬푸드와 그 맥락을 같이 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와의 연결 고리를 놓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로컬 에듀로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지역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책장 곳곳에 땀냄새 짙게 배어있다. 아이들의 삶이 지역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과 학교를 연결하고자 했다. 아이들을 굳이 타 지역으로 떠나보내지 않아도 지역의 학교에서 오히려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시도를 통해 무릎 탁 치게 보여 주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정책토론회, 껄끄럽게 느껴지기만 했던 학부모 네트워크도 성공적으로 펼져나가고 있으며 찾아가는 공감토크 역시 시도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2부. 아이를 존중하는 학교’의 따뜻한 학교와 열손가락 책임교육에서는 초임 때 가졌던 그 뜨거운 열정에 다시 한 번 불붙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겼다고 할까. 일상에 젖어 딱딱하게 식어버린 아이들을 향한 시선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청이 교육지원청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때 학교 현장에서는 코웃음이 더 크게 들렸다. 지원은 무슨, 일거리나 더 미루지 않으면 다행이려니 했던 그 생각들을 저자와 같은 장학사들이 서서히 바꾸고 있다. 우리 교사들은 교육지원청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학생들을 만들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며, 좀 더 잰 걸음으로 변화에 동참해야겠다.
그동안 학생들이 많아서, 우리 학교는 규모가 커서 이런 일들은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상황에 맞게 조금만 바꾸면 지금 내 현장에서도 실천이 가능한 일들은 얼마든지 많았다.
‘무엇보다도 교사 자신의 변화를 위한 실천이 필요하고, 지금 바로 시도해야 한다.’는 본문의 어느 선생님 말씀처럼 새 마음으로 우리 지역 아이들을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