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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님의 서재
  • 욕구들
  • 캐럴라인 냅
  • 16,200원 (10%900)
  • 2021-05-17
  • : 6,142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는 반 애들의 브래지어 사이즈를 단번에 맞히는 여자애가 있었어요. 아직도 그때의 경이(..)와 당혹감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그 즈음 유행하던 놀이도 있었는데 브래지어 끈을 푸는 것이었어요. 저는 늘 그렇듯,, 장난을 치기보다는 장난을 당하는 편이어서 언제나 멍하니 있다가 브래지어 끈이 풀려서 뿌애앵 하던 아이였는데요. 그 장난에 능숙하던 애들은 마치 2000년대에 여자를 꼬시는 법이랍시고 출간한 책에 온갖 저급한 성희롱을 가득 적어둔 픽업 아티스트처럼 ...... 굉장했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저는 몸에 관해 큰 수치심이나 굴욕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았는데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지겨우리만치 겪는 몸에 관한 자기통제와 강박과 혐오를 제외하고 말이죠)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공간이 주는 아늑함과 안전 덕분이었습니다. 그 애들은 제 눈에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거나 눈썹 그리는 법에 관해 이야기하였고 가슴 사이즈, 허벅지 둘레, 뱃살과 팔뚝살에 관해 이야기하긴 했으나 그 시선은 강박적일 정도로 전부 자신을 향해 있던 것이었습니다. 브래지어 끈을 잡아당기고 가슴 사이즈를 맞히는 장난은 남부끄러운 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기 여성들이 몸의 변화 과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했지요. 우리는 어린이에서 여성이라는 특수한 것으로 여겨지는 몸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장난을 치면서 그런 감정은 희화화되었고 여성들의 비밀스러운 역사처럼 몸의 변화 과정은 공유되었어요. 하지만 부인과 지연으로도 여성의 몸, 인간이 아니라 여성의 몸으로 여겨지는 몸에 관한 인식을 그 누구도 아예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여러 친구들은 불행한 몸, 원하지 않는 눈 모양과 턱선과 허리 라인과 종아리 근육을 지닌 것에 대한 공통된 감각으로 단결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개 슬픔이었어요.


여성의 몸에 관한 많은 사회적 논의는 여성이 어떤 몸을 지녔는가 이전에 어떤 몸을 지녀야 하는가, 가 더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며, 그에 앞서 어떤 몸으로 보여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 가장 핵심에 위치합니다. 그렇기에 몸에 관한 질문은 섹슈얼리티의 담론과 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물리적 접촉을 동반한 친밀한 관계는 필연적으로 몸에 관한 사유를 동반합니다. 자신의 몸을 통제하는 것조차 의지와 무관한 사회에서 섭식장애는 자신이 무언가를 실제로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을 줍니다. 남성과의 피학적 관계도 마찬가지겠죠, 채워지지 않는 인정 욕구와 애정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어쩌고저쩌고..


<욕구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은 그런 것인데요.. 일단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 책 정말 좋고 재미있으니,,, 여러분 함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추천추천,, 추천 지금 몇 번째 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또 추천 ..


캐럴라인 냅은 자신의 섭식장애 경험을 중심으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것은 .. 제가 언젠가 이 블로그에 올렸던 저의 소설에서 이야기한 주제인데요.... 아무도 몰랐거나 한두 명만 알았거나 모두가 알았으나 후지다고 느꼈을 수도 있겠으나... 그 소설은 여성의 욕망이 충족되지 않거나 왜곡된 방식으로 인지되는 사회에서의 여성의 욕망과 그 분출의 변화.....에 관한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썼고요 읽을 때도 그런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요.........

아무튼 여성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저는 그 무엇보다 몸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여성의 욕망을 허기와 섭취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여성의 욕망에 결부된 여성의 몸에 관해 말합니다. 책은 각 챕터별로 다른 주제를 다루는데 몸 그 자체를 포함해 어머니, 소비, 감정, 관계 등 다양한 지점에서 여성의 욕망이 통제되는 사회를 드러냅니다.

사실 이 지점들은 그렇게 새롭거나 하지는 않은데 그게 섭식장애를 비롯해 여성의 음식 강박, 신체 혐오와 맞물리는 지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흔히 섭식장애(한국에서는 프로아나가 더 자주 불리지만 프로아나와 섭식장애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또 한참 있어야겠지요)를 겪는 여성이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여성주의적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일종의 문화적, 지적 무지에 처해 있거나 (/그리고) 우리와 아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책에서 젤 좋았던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는데, 이 책은 궁극적으로 여성의 섭식장애가 사실상 모든 여성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최근 여성주의를 비롯해 .. 인권에 관한 대중의 논의에서는 상대의 무지를 지적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것이 완전히 틀린 지적이 아니며 어떤 점에서는 굉장히 유효한 전략(폭력에 대한 감각보다 무지에 대한 감각이 예민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라고 생각해욤..)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점은 지적 완결성이 실천적 영역과 무관하다는 것을 간과하며, 지적인 여성들이 처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그에 관해 폭력으로 대응하곤 합니다.

이 말이 어떻게 읽힐지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할 수밖에 없는데요. 한 여성의 삶이 지니는 다층성을 깨닫는 것이 그 어떤 여성주의적 실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수한 여성주의 담론은 결국 특정한 여성 개인의 삶을 구체적인 현실의 차원에서, 형이상학이나 논리나 이론의 영역이 아니라 감각과 경험을 통해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섭식장애 여성, 남성과의 피학적 관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여성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를 겪는 여성을 하나의 맥락에서 읽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제가 최근에 고민하고 있던 지점과 맞닿아서 아주 재미있었는데요,, 이러한 동일시와 공감은 여성 간의 차이를 무시하고 단일하고 균질해서 존재하지 않는 단 하나의 여성을 내세우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 것은 여성 간 경험의 동일시와 공감이 실제로 이루어졌다기보다는 가장 대표성을 지니는 여성의 이미지..하에 다른 여성의 삶이 통합된 것이고, 이 책에서의 공감과 이해는 여성 정체성과 여성 몸이 반드시 마주하는 어려움과 모순에서 비롯한 여러 문제의 근원을 탐구하는 것에 가깝답니다.~~

세상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향상하였고, 여성들의 앞에는 이제 자유와 선택권이 가득한 것만 같고, 세상은 꽤나 평등해져서 어떤 사람들이 말하듯이 625를 겪은 사람들도 아니고 너네가 성평등을 요구하고 성차별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은 일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혀 놀랍진 않은데요.. 아무튼 여성의 권한은 확대된 것 같지만 사실 그러한 권한은 대개 소비 주체로서의 여성, 남성의 욕망을 "자발적으로" 충족해주기를 열망하는 여성의 모습에만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의 욕망은 언제나 부적절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내가 어딘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느낌, 있어서는 안 되는 곳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들. 그리하여 나의 욕구와 갈망마저도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 그것들이 한데 모여 여성의 삶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여성이 여성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제하도록 하는 것이죠.


이런 부적절함은 여성 개인의 욕구, 감정 등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관계에 관한 것이기도 한데요. 앞서 어머니와의 관계에 관해서 짧게 언급하였는데 캐럴라인 냅은 여성의 섭식장애는 여성과 어머니의 관계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가정 내에서 언제나 '먹이는' 존재로 자신의 욕망을 외면해야 하는 어머니, 또는 어머니로서의 요구와 직장인으로서의 요구 등 양가적이고 과도한 사회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머니, 자신을 통제하고 가부장적 여성상을 따르기를 강요하는 어머니 등 다양한 모습이 있으나 이는 공통적으로 여성이 욕망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사회를 보여줍니다. 이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여성은 자신 또한 어머니와 같은 성취(그게 여성으로서든, 어머니로서든, 직장인으로서든)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 욕망을 억제하며 자신을 양육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 같은 것을 겪게 됩니다.

너무나도,,, 흔히 본 풍경 아닌가요,.. 이 파트가 무척 인상 깊었는데.. 혈연 엄마를 비롯한 나의 여러 어머니들을 보며 내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 글에서도 이런 언급이 있는데 내가 그들을 두고 다른 세상,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같은 기분.. 머 그런 것들 속에서 우리는 .. 사실 그렇게 다른 사람이 아닌데요,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고, 비슷한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 것은 유난히 슬프고.. 그런 지겹고 필요한 이야기들..

이때 섭식장애는 여성이 책임감을 드러내는 방식, 스스로를 벌주는 방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섭식장애는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소거하고 안전한 영역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자, 통제할 수 없는 것들 천지인 세상에서 확실한 결과를 드러내는 자기 통제 방법으로써 여성이 무언가를 성취한다는 감각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섭식장애는 여성의 말하기라고 캐럴라인 냅은 이야기하는데요. 섭식장애는 자신의 몸에 얽힌 가정, 사회, 인간관계를 비롯해 여성 개인의 욕망, 성향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나는 장소인 몸을 통한 여성의 항거입니다.


미국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 사회랑 완전히 들어맞는 부분은 없기도 합니다. 특히 사회의 발전과 제도적 변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는 낙태죄 폐지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 책에서는 인공임신중절도 가능하고~~ 하는 구절이 몇 차례 나와서... 눈물이 났쬬..... 그리고 문화적 영역에서도 우리나라와는 차이 있는 부분들이 있고, 여성의 몸 통제에 관해서도 그렇지만 그건 세세한 부분에서 어쩔 수 없는 지점이고,, 오히려 저는 우리나라 사회에 적용 가능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에 무지무지~~ 놀랐고요..

먼가 미디어에서 보는 미국의 페미니즘에 관한 시각은.. 굉장히 소비주의적이고, 디즈니 영화나 여성 연예인들의 선언들을 보면 이제 포스트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을 완전히 잠식해버린 것 같다고 생각하였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런 시각이 있겠으나) 이에 대한 미국인 여성의 비판적 시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넘 좋았구 ,,~~,,, 몬가 좀 딴 얘기지만 어?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틀렸고 미국 페미니즘 영국 페미니즘 아무튼 사대주의 페미니즘을 해라 ~~ 하던 과거의 시선들이 떠올랐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앗 정말,, <페미니즘을 팝니다>인가,, 그 책에서 나온 것처럼 페미니즘이 가시화되는 것과 여성주의적 목소리가, 페미니스트의 목소리가 실제로 들리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르누아르 그림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시작하는데요..... 윤아시가 .. 르NO아르... 욕하신 게 떠올라서.. 근데 이 작가는 르누아르 짱 좋아 짱짱~~!! 하고 있어가지고 약간 그 괴리에서 비롯된 혼란이 컸음,,, 르누아르 그림 속 여성들의 모습,, 그 여성들의 욕망.. 그니까 그 여성들이 오늘날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여성들과 다르게 뭐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어쩌고저쩌고 기타등등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그림의 관음증적인 시선을 의도적으로 전복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저는 .. 계속 먼가 역겨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ㅋㅋㅠㅠ

할 말이 많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저자가 여러 여성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얘기들도 여럿 실려 있는데 그런 것도 재미있어요,,

아 생각났는데

이 저자 분은 오늘날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이 재현되는 방식, 여성의 욕망을 통제하고 특정한 방향(가부장적인)으로 지시하는 것 등이 문제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며 그것을 해결하면 된다는 시각은 계속해서 경계하셨는데요~~,, 이에 관해 저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서..문화가 여성의 삶에 미치는 관계,, 가치관을 형성하고 여러 선택을 은밀히 강제하는 것,, 등등 ,,, 그런 것이 정말 강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인지에 관해서는 저도 회의적이랍니다. .하지만? 문화를 바꾸는 것이 단기적에 가능하지 않고 문화가 끼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문화의 힘과 그 힘의 범위가 아직도 .. 여성주의 내부에서 어느 정도 축소된 채 인식되는 경향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건 제가 요즘 하는 생각이어서,, 유독 그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암튼 재미있고요,,

저는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이 책 가제본을 읽은 것이랍니다 호호 부럽죠?? 호호 (^0^)

그럼 안뇽 ,,

먹고 싶어하고 그 욕망에 굴복한 자신을 힐난하는 여자들. 부정적인 자기 점검의 기술을 갈고닦는 10대 소녀들. 뛰고 또 뛰기를 스스로 강요하는 해골 같은 몸. 셀 수 없이 많은 흉터가 나 있는 팔. 이건 끝이 없는 슬픔이다. 조용히, 한결같이 계속되는 자기 때리기. 울지 않은 눈물의 강에 실려 떠내려가는 여자들.- P336
우리 자신의 갈망? 우리 자신의 쾌락? 우리는 그런 것들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P254
자신의 몸에 관해 이야기하거나 이해하거나 의문을 던질 때 쓸 수 있는 언어가 없으니 섹슈얼리티는 수수께끼가 되고, 자신의 성적 흥분은 신비이자 금기가 되는 것이다.- P254
우리가 선택되는 대신 선택할 수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음식이나 옷에 대한 욕구를 이야기할 때처럼 우리의 성적 욕구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할 수 있도록 양육되었다면, 부수적인 성적인 신체 부위나 가슴의 모양이나 허벅지 사이즈 같은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적인 몸 자체를, 그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만져질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검토하고 이해하도록 격려받았다면 우리의 느낌은 어땠을까?- P257
만족과 과잉을, 자제와 탐닉을, 쾌락과 자기 파괴를 구분하는 선은 어디일까? 그리고 그 선들은, 특히 여자들에게 왜 그렇게 찾기 어려운 걸까?- P37
어느 만큼이 지나치게 많은 걸까? 어느 만큼이 충분한 거지? 나는 얼마나 굶주린 걸까?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나는 무엇에 굶주린 걸까?- P21
많은 여성들의 마음속에 깔린 가장 주된 욕구는 아마 욕구에 대한 욕구일 것이다.- P41
그리고 명확히 정의되지는 않았지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반적으로 이것은 살아가는 방식 치고는 너무 고통스러운 방식이라는 느낌, 이 방식이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더 불안하게 혹은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고, 어쩐지 기만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P42
극단적인 이들은 이렇게 선언한다. 이게 나라는 사람이고, 이게 내가 느끼는 것이고, 이게 내가 필요한 걸 얻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그들은 가장 핵심적인 인간의 갈망에, 그러니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 알려지고자 하는 욕망에,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서 또한 당신이 어떤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에 서라운드 입체음향으로 목소리를 부여한다.- P338
당신은 계속 나아가고, 당신의 어머니는 뒤에 남겨진 채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혹은 어떻게 거기 도달할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데, 당신은 변화에 대한 무서움과 죄책감과 짜릿한 전율을 느끼는 동시에, 어머니가 방향도 알려주지 않은 채 당신이 떠나도록 내버려둔 것에 대해, 아니 애초에 떠나게 허용한 것 자체에 대해 격한 분노를 느낀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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